[Why] 최고의 성능, 최고의 디자인.. 超프리미엄 家電 뜬다
8년 차 주부 김수진(36)씨는 결혼할 때 산 냉장고가 집 안 인테리어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새 냉장고를 사려고 생각 중이다. 김씨가 결혼한 2009년만 해도 꽃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큐빅이 박힌 냉장고가 한창 유행이었다. 신혼살림을 준비할 때 김씨의 어머니는 "가전제품은 무조건 최신형을 사야 한다"면서 무늬 있는 냉장고를 추천했다. 어머니의 조언을 따랐지만 유행은 빠르게 바뀌었다. 김씨는 "요즘 유행하는 단색조로 집 안을 새단장했는데 무늬 있는 냉장고가 전체 인테리어의 흐름을 깨더라"고 했다.

세련된 디자인의 '보는 家電'
LG 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는 김씨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시그니처'란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등을 지향하는 통합 브랜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냥 프리미엄이 아니라 '초(超)프리미엄'"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여러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중 시판되는 LG 시그니처 제품은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이다. 이후 오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디자인이다. 냉장고는 메탈 느낌이 드는 실버 톤, 세탁기와 공기청정기는 부드러운 우윳빛, TV는 고급스러운 검정이다. LG전자 측은 "'보는 가전'이 마케팅 포인트다. 보는 순간 '명품(名品)'이란 걸 알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해 왔다"면서 "미니멀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시각적 예술 작품을 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냉장고의 경우 자주 꺼내 먹는 음료나 간식류를 넣어두는 전면 홈바의 쪽문에 혁신을 가했다. 평소에는 쪽문 속 수납공간이 들여다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문을 두 번 노크하면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안에 든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문을 여는 수고 없이 냉장고 안을 확인하고 싶으면서도 남들에게는 냉장고 속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성 심리에 주안점을 뒀다.
양손에 식재료나 그릇 등을 들고 있어서 냉장고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도 대비했다. 동작 감지 센서를 탑재해 사람이 바짝 다가서면 오른쪽 상부의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리도록 만들었다.

화질과 음질 다 잡는 TV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LG 시그니처' 제품들이 호평받았다. 가장 주목받은 건 올레드 TV다. TV는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최고제품상을 받았다. "화질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세련되다"는 평가다.
TV의 경우 화면에 집중했다. 화면 외의 다른 요소를 생략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2.57㎜ 두께의 얇은 올레드 패널 뒤에 강화유리를 부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화질과 함께 음질에도 신경을 썼다. 미국 오디오 전문회사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스피커를 TV 아래쪽 지지대에 장착했다. 벽걸이로 설치할 때엔 스피커를 접어 화면 뒤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벽이 지저분해 보이는 걸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세탁기는 드럼세탁기 아래에 자그마한 통돌이 세탁기를 장착한 기존의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드럼 세탁기 문 전체에 강화유리를 사용하고 제품 외관에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세탁물을 넣으면 센서가 세탁물 양과 오염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제를 투입하고 적합한 세탁 코스를 선택하도록 하기도 했다.
공기청정기는 필터로 공기를 정화하는 건식(乾式)과 물의 흡착력을 이용한 습식(濕式) 청정 방식을 결합해 가습 공기 청정 제품으로 만들었다. 아래에서 유입된 공기가 건식 필터를 통과한 후 위에서 물을 통해 한 번 더 정화되도록 했다. 이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단을 투명하게 만들었다. 영구 필터를 사용해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강점. 보통 청정기는 상부를 들어 올리고 물을 부어야 하지만 화분에 물 주듯 위쪽에서 물을 부어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먼지 농도를 수치로 표시하고 4가지 색상으로 공기 청정 상태를 알려주는 계기판도 장착했다.
제품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높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세탁기는 300만원 이상, 냉장고는 700만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30~40대는 꼭 엄청난 부자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나 오디오 기기 같은 건 최상품을 쓰고 싶어한다. 그런 소비자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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