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서 '일자리 요구' 폭력시위 확산..전역 야간 통행금지령(종합)

2016. 1. 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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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15%에 달해.."5년간 바뀐 것 없다" 불만 폭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청년 실업률 15%에 달해…"5년간 바뀐 것 없다" 불만 폭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랍의 봄' 발원지인 북아프리카 소국 튀니지에서 청년 일자리를 요구하는 폭력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22일(현지시간)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니지 중서부 카세린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일자리 요구 시위가 이번주 수도 튀니스를 포함해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카세린 시위에 동조하는 연대 집회는 전날 튀니스와 시디 부지드, 가파스, 페리아나 등에서도 열렸다. 시디 부지드는 2010년 12월 튀니지 노점상 부아지지(당시 26세)가 생계 수단인 노점 운영설비를 빼앗긴데 항의해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자살한 중소 도시로, '아랍의 봄'을 촉발시킨 곳이다.

카세린 지역의 활동가 와지디 카드라위는 "일자리 요구 시위가 카세린을 통해 주변 인접 지역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세린의 한 구직자 야신 카흘라위(30)는 "우리는 지난 5년간 삶이 더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바뀐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는 (정부의) 헛된 약속에 지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등으로 인명, 물적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페리아나에서는 지난 20일 경찰 탑승 차량이 시위대에 전복돼 이 차량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튀니스와 서북부 젠두바, 북부 카이루나 등에서는 전날 밤 시위대가 경찰서를 습격하고 보안군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튀니스 서부에서는 여러개 상점과 은행 2곳이 약탈을 당했다.

카세린에서는 2명이 항의 시위 도중 고층 건물에서 자살하려고 뛰어내렸다가 구조되기도 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튀니지 당국은 22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튀니지 내무부는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이러한 행동이 계속되는 것은 국가 안보와 시민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도 이날 오후 위기관리 대응 모임을 하고 시위대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전국적 시위는 지난 16일 한 실직자인 리드하 야히아위(28)가 카세린 지방정부 청사 인근 전신주에 올라가 시위하다 감전사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현지 일부 언론은 야히아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튀니지 당국은 그의 죽음을 둘러싼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히아위는 당시 지방 정부에서 일하려고 구직 신청을 했으나 자신의 이름이 구직자 명단에서 제외되자 항의 시위에 나섰다.

앞서 '아랍의 봄' 여파로 튀니지는 23년간 지속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2011년 초에 끝냈으나 이후 정부 정책과 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정치, 사회적 갈등이 이어졌다.

2010년 평균 실업률은 12%에 머물렀던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정국 혼란에 경제까지 악화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15.3%까지 치솟았다.

카세린 지역의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30%에 달한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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