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장관들의 '깜짝 여론전'..박 대통령 닮아가나

최희진·김지환·임아영 기자 2016. 1.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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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노동·교육·복지부 수장에 총리까지 가세…여론에 직접 호소

고용노동부가 22일 오전 예정됐던 노사 현장 간담회를 취소하고 양대지침을 전격 발표하면서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누리과정예산과 관련해서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필두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예정에 없던 유치원·어린이집 학부모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장관들이 직접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노동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언론에 오후 3시 저성과자 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양대지침 발표 계획을 알렸다. 당초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오전에 울산지역 노사와 양대지침에 대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지침 발표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울산지역 간담회의 경우 당초 참석 대상이던 한국노총 사업장의 노조 등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정상적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조금 더 현장을 다녀볼 필요성에 대해 밤새 고민했는데 지침을 빨리 발표해 달라는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총리는 이날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해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황 총리는 경기 광명시 트인아이 유치원을 방문해 유치원·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 등과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된 간담회를 열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동정 자료를 내고 서울 용산구 일민유치원을 방문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었지만 교육부는 전날 밤 급히 유치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서울지역 유치원을 방문하면서 서울시교육청과 미리 협의하지 않고 관할 지원청인 중부교육지원청에 사후 통보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30분 서초구 하나푸르니반포 어린이집을 방문하면서도 불과 1시간 전에 급히 동정 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오전 복지부도 정진엽 장관의 어린이집 현장 방문 일정을 불과 3시간 앞서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양천구 이화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원장 및 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열고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 어린이집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희진·김지환·임아영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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