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건강 주의보' 발령, "무리한 음주·운동 자제"

안정준 기자 2016. 1. 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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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수축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급증..야외활동 가급적 피해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혈관 수축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급증…야외활동 가급적 피해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바쁜 걸음으로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은 찬 공기가 추가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에 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것이라고 예보했다./사진=뉴스1

전국적 한파로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밑돌며 건강에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저체온증과 동상은 물론,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자칫 생명을 앗아갈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한랭질환(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과 관련,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167명 가운데 저체온증이 92%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노령층이 29%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성별로는 남성(70%)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질환별로 고혈압과 심장병 등 심뇌혈관 만성질환자 비중이 30%로 두드러졌다. 추위는 심뇌혈관 만성질환자들에게 가장 큰 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월(4113명)에 가장 적었고 12월(5209명)과 1월(5241명) 등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몰렸다.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좁아진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면서 심장병 위험이 올라간다”며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위험도 같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파에 야외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위험도를 더욱 높인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성이 커진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새벽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전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셔 체온을 미리 올려두는 것도 좋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무리한 음주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더욱 수축되기 때문이다. 박병원 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추위에 혈관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술에 노출됐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나친 음주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추위에는 면역체계 등 몸의 대응능력이 내려가는데다가 만취 상태에서는 추위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한파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땀의 흡수가 빠른 옷을 여러 겹 입고 나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온수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배꼽 아래까지만 몸을 담그는 반신욕은 혈액 순환은 물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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