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주는 기업으로, 신뢰경영>"反기업 정서 확산은 대중과의 소통 부족했기 때문"

“이제는 물건만 잘 만들고, 잘 판다고 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김정호(사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기업 정서로 대기업들이 손가락질받는 이유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등 신뢰를 쌓는 활동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기업 그룹 총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국민들에게 더 다가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기업 그룹 3∼4세대들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 정주영 현대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대표적인 신뢰경영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3∼4세대로 넘어오면서 대중에게 경영자로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기업 그룹 1∼2세대는 사업을 확대하고 성공신화를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레 대중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며 “이와 달리 3∼4세대들은 물려받은 느낌이 강해 반기업 정서를 더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반기업 정서가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과거 국영기업 상당수를 민간에 맡기면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기업의 노력은 보지 않고 애초부터 특혜로만 치부하는 시각 때문에 반기업 정서가 심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제성장에 있어 장치산업의 민영화가 도화선 역할을 했다”며 “반기업 정서를 염두에 두고 민영화를 하지 않았다면 경제성장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부의 양극화 등으로 심화하는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뢰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과거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부가 기업에 특혜를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업이 대중에게 신뢰를 줘서 과거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였다는 측면도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중과 소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신뢰경영을 확대하는 게 앞으로 기업의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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