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족식에 여성 참여 허용..여권 확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가톨릭에서 부활절 직전의 성 목요일에 거행하는 세족식에 올해부터는 여성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남성만 발을 씻겼던 수백년된 세족식 관행을 바꿔 여성을 참여하도록 교령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때부터 이렇게 했고, 2003년 교황으로 즉위하고 나서 몇주 지난 성목요일에 로마의 한 소년원에서 여성과 이슬람 신자의 발을 씻겨 줘 가톨릭 보수파들을 놀라게 했다.
가톨릭에서는 예수가 죽기 전날 12사도의 발을 씻겨줬던 겸손함과 박애 등을 본받고자 부활절 직전 목요일에 전 세계 교구별로 세족식을 거행한다. 보수적인 교구를 위주로 남성의 발만 씻는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령에서 "신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해 건강한 이와 아픈 이, 성직자와 일반신도들 모두 발을 씻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령은 또 사제가 세족식 거행에 앞서 '신자와 다른 이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음을 알려주도록 규정해 비 가톨릭 신자에게 문이 열려 있음을 내비쳤다고 AP 통신은 풀이했다.
이번 교령과 함께 예배식 책임자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고자 헌신한 뜻이 온전히 나타나도록 예배 방식이 바뀌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여성의 사제 서품을 주장해온 '여성 서품 회의'는 "변화가 가능함을 뜻하는 신호"라고 환영했다.
반면 가톨릭 보수 단체와 인사들은 "사제들이 믿었던 기반을 빼앗기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가톨릭이 여성에게 더 많은 힘과 자리를 주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문이 닫혔다'며 실현 가능성을 배제했다.
tsyang@yna.co.kr
- ☞ 아픈 아들에 대한 개그맨 문천식의 사랑…MBC '사람이 좋다'
- ☞ '어린엄마'의 非情…생후 7개월 아들 던져 두개골 골절
- ☞ 송대관에게 "투자금 돌려달라" 협박한 70대 집유
- ☞ FBI 아동 음란사이트 운영…더 치밀해진 '함정수사'
- ☞ 모텔서 내연녀 때려 숨지게 한 40대 '징역 12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