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연비는 상상이상 주행성은 기대이하

류호 기자 2016. 1. 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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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주행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 외관 디자인/류호 기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실내 앞좌석 모습/류호 기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뒷좌석 실내(위)와 트렁크 공간 모습/류호 기자
실내 중앙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모습/류호 기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드별 계기판 변화 모습. 보통 주행에서는 에코 눈금이 올라가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충전 눈금이 올라간다. 맨 아래 사진은 스포츠 주행 모드의 계기판 모습이다./류호 기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제원/자료: 현대자동차 제공, 그래픽: 이병희 기자

세계 4위 친환경차 업체 현대자동차(005380)는 2020년까지 26개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 세계 2위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내놓은 첫 친환경 전용차가 바로 준중형 세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다. 현대차는 플랫폼과 엔진, 변속기를 친환경차 특성에 맞게 새로 개발할 정도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경쟁 모델로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 도요타 ‘프리우스’를 꼽았다. 출시 전부터 “프리우스가 놓친 주행성능을 갖춰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리터(L)당 22.4㎞(15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상징인 연비는 물론 역동적인 주행성능까지 갖춘 차. 강점은 극대화하며 약점은 잡았다는 현대차의 설명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차를 몰아봤다.

1월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구간 왕복 100㎞를 2시간 정도 주행했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코스였다.

하이브리드차인 만큼 연비를 고려, 평균 시속 70~80㎞로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에서는 가속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렸다.

이날 운전한 차는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Q트림(등급) 모델이었다. 1.6 GDi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L당 20.2㎞.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L당 20.4㎞, 19.9㎞다.

◆ 프리우스보다 매력적인 디자인…좁은 뒷좌석은 아쉬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본 순간 차량 앞부분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 상징인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검은색 그릴을 헤드램프와 연결, 아이오닉의 독특한 멋을 살렸다.

그릴에는 액티브 에어 플랩 기술을 적용했다. 그릴을 자세히 보면 틈 사이가 모두 막혀있다. 공기역학과 주행 속도에 맞춰 틈 사이가 서서히 열리고 닫힌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공기 저항을 조절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옆모습은 공기가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뒤에는 끝이 살짝 올라간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차량 앞·뒤 밑부분과 실내 곳곳에 파란색 선을 적용, 독특한 멋을 더했다.

현대차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프리우스보다 축간거리가 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 차를 타보면 실내가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앞좌석 밑 부분은 아반떼보다 조금 좁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뒷좌석이 전체적으로 좁다. 키 175㎝가 넘는 사람이 뒷좌석에 타면 머리가 지붕에 닿는다. 키 180㎝에 체구가 큰 사람이 뒷좌석에 앉으면 꽉 낄 것 같다.

◆ 연비 주행 고려한 계기판…가속감·소음은 기대 이하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을 보면 바로 하이브리드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진 분당 회전수(RPM)를 나타내는 눈금자 대신 파워(PWR), 에코(CEO), 충전(CHARGE) 눈금이 계기판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주행에서는 초록색 에코 눈금이 올라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파란색 충전 눈금이 올라간다. 빨간색 파워 눈금은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할 때 올라간다.

계기판 오른쪽에는 배터리 모양의 눈금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전력량을 나타낸다. 속도를 떨어뜨리면 파란색 충전 눈금이 올라가면서 배터리 눈금이 올라간다. 시속 30㎞ 이하 저속 주행할 땐 전기 모터가 돌아가 배터리 눈금이 떨어진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윙’하는 소리가 나 전기 모터가 작동되는 걸 알 수 있다.

시속 80㎞ 이하로 주행하니 차가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안정적인 느낌보다 경쾌하게 달리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속도를 시속 100㎞ 가까이 올리니 안정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듯했다. 편안한 승차감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차가 쏠리거나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급격한 코너 주행에서는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정도가 심했다.

가속감도 아쉬웠다. 시속 100㎞가 넘게 액셀을 밟았지만,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매력은 느끼기 어려웠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량이 반응하는 정도도 더디게 느껴졌다. 오르막길에서는 가속력이 더 떨어졌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변속 레버 왼쪽에는 스포츠(Sport)를 의미하는 ‘S’자가 적혀있다. 레버를 S 쪽으로 당기면 스포츠 주행 모드로 전환되며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에코 모드 때보다 가속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다만, 일반 차량의 스포츠 모드와 비교하면 가속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도 상당했다. 시속 100㎞ 정도로 속도를 올려보니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크게 다가왔다. 소리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불편할 수 있다.

◆ 복합연비보다 최대 9㎞ 높게 나온 실연비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메이필드 호텔에서 헤이리로 갈 때는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주행했다. 연비는 50㎞ 거리를 65분간 달려 헤이리에 도착하니 L당 22.6㎞를 가리켰다.

메이필드 호텔로 돌아올 때는 연비 주행을 고려해 차를 몰았다. 25㎞에 달하는 연비가 나왔다. 주행 도중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시속 100㎞ 넘게 달린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이날 시승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비 주행 대회를 열었다. 1위는 L당 29.9㎞였다. L당 27㎞ 이상 나온 운전자도 상당했다. 17인치 바퀴를 장착한 Q 트림의 공인 연비는 L당 20.2㎞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로 설명할 수 있다. 연비는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평소 연비에 신경 쓰는 운전자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차가 수차례 강조해 주행성능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했던 것보다 가속력이 떨어져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경쟁 모델인 프리우스(3세대 기준)보다 600만원 정도 싼 가격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장점이다. 아반떼 풀옵션, 쏘나타 모델과 비슷한 가격으로 고연비 하이브리드차를 살 수 있다. 가격은 I 트림 2295만원, I+트림 2395만원, N 트림 2495만원, N+ 트림 2625만원, Q 트림 27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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