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강대·외대·홍대·중대..학점 절반까지 상호 인정 벽 허무는 상아탑

박용필 기자 2016. 1. 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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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서울 23개 대학 학점교류제 체결

서울 지역 23개 대학이 오는 2학기부터 졸업 학점의 최대 절반까지 상호 인정하는 대규모 학점교류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 간 벽을 허물고 교육자원을 공유하자는 사상 초유의 실험이다.

서울 지역 26개 대학 총장이 모인 서울총장포럼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원대학 학점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소속 학교 26곳 가운데 국민대와 한양대, 총신대 3곳을 제외한 23개 대학이 참여했다. 23개 대학 학생들은 모든 대학의 강좌를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게 되고, 학점도 상호 인정받는다.

학점교류제는 소속 학교를 통해 타 대학의 강좌를 수강신청한 뒤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3개 대학 어디에서든 한 학기 동안 6학점까지, 총 재학 기간 중 졸업 학점의 최대 절반까지 타 대학 수강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용구 서울총장포럼 회장(중앙대 총장)은 “기존 학점교류제는 인접 대학 한두 곳이 6~12학점 정도를 서로 인정해주는 수준이었다”며 “이처럼 많은 대학이 참여해 졸업 학점의 절반까지 인정하기로 한 것은 사상 초유로, 학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교육기회 격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측은 학점교류제 시행으로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강좌 수는 이론적으로 최소 10만개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럼 관계자는 “23개 전체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좌가 개방되고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셈이어서, 강의의 질이 담보되지 않거나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분야의 강좌나 교수들은 장기적으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럼 측은 23개 대학의 강좌를 동시에 수강신청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도 개발하고, 한국형 온라인공개강좌(K-MOOC) 사업과의 연계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은 협약식에서 23개 대학 간 교수·연구인력 교류, 학술공동연구 추진 및 학술회의 공동개최, 학술자료와 출판물 상호 교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함께 체결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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