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헬스 매장 외주화가 판매직 노동자 저임금 원인"
[경향신문] “기본급이 130만원인데 그게 전부입니다. 다른 수당은 없고요. 식대 정도 포함해야 겨우 135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일 힘든 건 아무리 쉰다고 해도 8시간 서 있는 것이잖아요.”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21일 발표한 ‘서울지역 저임금 서비스 판매직 노동실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유통업 매장 판매직의 월평균 임금은 2014년 기준 평균 137만원이다. 전체 임금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 222만원에 비해 85만원이 낮다. 150만원 전후를 받는 노동자가 많고,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거의 없다.
근속기간은 평균 2.7년으로 전체 임금 노동자 평균 5.6년에 비해 매우 짧다.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상용노동자 38.7%, 임시노동자 51.5%, 일용노동자 9.8%다. 전체 임금 노동자에 비해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25일부터 한 달간 서울지역 유통 매장(뷰티&헬스, 의류, 액세서리 등) 판매직 3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2년(근속 1년 미만 59.1%)에 불과했다. 월 평균 임금은 153만8000원이었고, 시급은 최저임금인 5580원에서 6700원 사이였다. 뷰티&헬스 매장 판매직의 경우는 월 160만원이었다.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임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고 있었고, 일부 매장의 경우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4대보험 적용률은 45% 수준이었다. 1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 15일의 유급휴가를 활용할 수 있는데 평균 이틀 정도의 연차만 사용하고 있었다.
서울지역 유통 매장 판매직에 대한 이번 실태조사는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 종사자가 아니라 대기업의 프랜차이즈형 소규모 유통업 매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적인 점이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뷰티산업 로드숍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업 브랜드 대부분은 외주화 비율이 높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뷰티 화장품 브랜드 3개 중 아리따움은 100% 외주업체(수도권은 드림워즈, 지역은 HIM)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에서 운영하는 뷰티 화장품 브랜드(더페이스샵 100%) 또한 외주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토니모리(100%), 잇츠스킨(20%), 스킨푸드(15%), 뷰티크레딧(5%) 등도 외주업체에서 운영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현재 뷰티&헬스 매장 다수가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점이거나 자사 대기업 임원이 만든 하청업체(파견)에 외주화된 형태로 운영돼 판매직 노동자들의 고용의 질이 열악하다”며 “정부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저임금 서비스업 중 하나인 뷰티&헬스 등으로 확장해 외주화 규제 대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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