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맥빠진' 방중..中외교사령탑은 중동 출장중(종합)


中외교부 부부장과 전략대화 준비회의…"전략적 신뢰 실질적 진전" 요청
새로운 대북제재 수위 놓고 견해차이만 확인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이준삼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의 핵실험 도발 이후 미 고위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지만, 대북제재와 관련해 의미 있는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주중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올해 예정된 미중 전략대화 사전회의를 공동 주최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개회사에서 "상호이해와 전략적 신뢰는 우리의 차이점과 경쟁 영역을 다루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하다"며 "우리는 또한 그런 논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우리 국민과 세계에 증명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중 간 군사적 관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양국의 차이점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들'을 도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블링컨 부장관과 장 부부장은 중미 전략대화 사전회의를 주최하고 중미 관계와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전략안전, 종합적 안전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전략안전, 종합적 안전문제'에는 북핵 문제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블링컨 부장관은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해 중국의 '특별한 역할'을 거론하며 "북한의 모든 무역은 사실상 중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영향력과 레버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베이징 소식통은 그러나 블링컨 부장관의 이번 중국행은 미중 전략대화 조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북핵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는 했겠지만 깊이 있게 다뤄지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특히 블링컨 부장관의 방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외교안보 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이끌고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이뤄져 다소 맥이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해 양 국무위원과 회담을 한 바 있다.
중국은 현재 관련 국가들과의 소통·협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대북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대북제재 수위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을 둘 수 있는 '적절한 제재'에 방점을 찍어 한미일과는 온도차를 유지하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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