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가짜 경유 만들어 판 일당 덜미

경유에 식별제 뺀 등유 혼합…경찰, 추가유통 여부 수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등유와 경유를 섞은 저질 가짜 경유를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가짜 경유는 시가로 10억 원이 넘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1일 등유와 경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박모(35)씨와 장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광주 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를 경유와 2:8 비율로 혼합해 만든 가짜 경유(10억4천100만 원 상당)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등유와 경유를 단순 혼합하면 등유에 포함된 식별제가 검출돼 쉽게 단속된다는 점을 알고 심야에 활성탄이 든 여과장치 2대를 이용해 등유 식별제를 걸러내 경유와 섞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근보다 리터(ℓ)당 50원 이상 싼값에 경유를 판매하던 주유소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한국석유관리원 호남본부와 공조해 가짜 경유 제조 현장과 이를 판매한 대형 주유소 한 곳을 적발했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 경유를 주유하면 윤활성과 출력 저하로 엔진 마모가 심해지고 부품 교환 주기도 빨라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신모(32)씨의 행방을 추가로 쫓고 있으며 가짜 경유가 다른 주유소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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