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중국 TV업체가 무서운 까닭은


기술력·브랜드 신뢰도 낮아 아직은 내수 비중 80% 넘어
자국서 벌어들인 돈으로 해외진출 가속화…한국업체 추격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글로벌 TV 시장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아직은 10대 중 8대를 자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자금력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어 한국 등 선두주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3분기 누적) 전체의 81%를 자국 시장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TV 제조업체의 내수 의존도는 2013년 84.4%, 2014년 80.7% 등으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의 비중은 5%에 그쳤고 아시아·태평양 4.6%, 중동·아프리카 3.1%, 서유럽 2.5% 등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3분기 누적)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43.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일본(18.7%) 역시 중국(6.8%)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등 중국 TV업체들이 아직은 화질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시장 자체가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이다.
중국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올린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일본 샤프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했다. 스카이워스는 독일 내 유명 브랜드인 메츠(METZ)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중국 하이얼이 100년 역사의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부족한 브랜드와 소비자 신뢰도를 막대한 자본으로 보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해외생산 확대 등의 전략으로 추격에 나선 만큼 결국 세계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LG전자는 2세대 퀀텀닷 SUHD TV와 울트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중국지역 제외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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