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더이상 텃밭 아니다".. 여, 조경태 영입에 정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은 4·13총선 부산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새누리당은 전통적 텃밭인 부산에서 3선을 지낸 ‘적장’ 조 의원을 추켜세우며 부산 석권을 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 의원 탈당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조 의원의 입당을 기대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의 평소 주장은 더민주보다는 새누리당 정체성과 같아서 탈당은 예견하고 있었다”며 “만난 것은 사실이나 제가 먼저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조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더 이상 부산을 여권의 텃밭으로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중 조 의원의 사하을과 문재인 대표의 사상을 제외한 16개 선거구에서 승리했지만, 5개 선거구에서 8%포인트 내의 ‘진땀승’을 거두었다. 모두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산 권역이었다. 조 의원과 문 대표 지역구 사이에 있는 사하갑의 경우 승리한 문대성 의원과 민주당 최인호 후보 간 격차가 불과 3.53%포인트였다. 김해, 양산 등 야권이 선전한 낙동강 서부지역까지 합치면 10여곳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흔들리는 부산 민심은 2014년 부산시장 지방선거에서도 엿보여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 간 격차는 1%포인트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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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총선 승리 의지를 피력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대표는 조 의원이 입당하더라도 당의 상향식 공천 원칙에 근거,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하을에서 선거 채비에 나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당 사하을 당원협의회 윤경수 수석부위원장 등 당원 21명은 “김 대표와 중앙당은 적과 야합하는 뒷골목 양아치들이나 할 수 있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원색 비난했다.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총선에 대비한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조 의원의 ‘친정’인 더민주에서는 엇갈리는 표정이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당을 비판만 해오면서 단결과 화합을 저해해 왔다”며 탈당을 반기는 모습이 보인다. 당론에 자주 반기를 들었던 조 의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부산시당도 전날 성명에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애처로운 몸부림”이라며 조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조 의원의 탈당으로 부산 전패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현실적 고뇌도 무시할 수 없다. 조 의원은 야권의 가장 강력한 ‘1승카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 대표가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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