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부담 없다'..사립유치원, "돈 빌려 사태 막겠다"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차입’이라도 해서 급한 불을 끄겠다”
누리과정 파행의 첫 희생자가 될 사립유치원계가 차입이라는 ‘임시방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립유치원(비영리단체)들은 현행법상 외부에서 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차입’이 금지돼 있지만 코앞에 닥친 사태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위법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여야 합의 불발로 누리예산이 한 푼도 책정되지 않은 경기지역 사립유치원계는 교육청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장 이달부터 차입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오산시지회 소속 관계자는 2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입만이 방책”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장 이달 25일부터 교사 인건비와 통학차량비, 사학연금, 보험료 등을 지출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차입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화성과 평택지역 유치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화성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차입이라도 해서 보육대란을 막은 뒤 향후 사태가 마무리 된 뒤 교육청으로부터 돌려받을 생각”이라며 “이는 비단 우리 유치원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치원들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차입을 선택한 이유는 어떡하든 학부모들의 부담을 없애기 위한 것도 있다.
평택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혹시라도 학부모들에게 교육비를 충당하게 되면 집단 퇴원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학부모들의 부담은 없을 것이다. 원생들의 교육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사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에 쓸 돈을 당장 지원받지 못하는 사립유치원들은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자구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유치원의 차입은 위법이다. 보육대란 사태를 막기 위한 방책이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요소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19일 누리과정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에 합의 불발로 누리예산안을 확정짓지 못한 채 다음 회기로 잠정 연기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도교육청에서 누리과정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누리과정은)대통령 공약사업인 만큼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서고 있는 등 누리예산 책임전가를 둘러싼 이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l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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