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너무나 급하게 일을 해치운 흔적들이 존재한다"

조 스터드웰의 '아시아의 힘'

조 스터드웰의 '아시아의 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한국 전역과 마찬가지로 약간 혼돈스럽다. 산이 많은 환경은 분명 지형적 매력을 지닌다. 그러나 시청을 둘러싼 깔끔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값싸게, 그다지 자발적이지 않게, 너무나 급하게 일을 해치운 흔적들이 존재한다."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조 스터드웰의 최근 저서 '아시아의 힘'에 나온 서울에 대한 평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아시아 각국에서 발생한 기적적인 경제성장 혹은 파국적인 경제위기를 비교하며 성장의 승패를 좌우한 요인을 분석했다.

그가 내린 결론 내린 동북아시아 경제성장의 결정적 요인은 ▲ 토지개혁을 통한 농업 개발 ▲ 제조업 및 수출 촉진 ▲ 국가이익에 맞는 금융 등에 대한 국가적 정책이다.

한국은 제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사례로 꼽힌다.

"일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경제 관리 방식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일본은 오랜 구상을 재발견했을 뿐으로, 앞선 독일에서 이룬 진전을 활용했다. 게다가 이 구상을 다듬고 개선하는 역량은 인상적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은 한국과 대만이었다."(본문 156쪽)

한국은 효율적 제조정책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성공적 사례이기도 하지만,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한국의 정부와 기업이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면서도 이런 관계를 "정부가 휘두른 주먹 앞에 강압적으로 이뤄진 결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쉽게 버린다', '교외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에 어울리는 단조로운 고층 건물들이 있다'는 혹평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지난해 테드(TED) 강연에서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프롬북스. 504쪽. 2만3천원.

eun@yna.co.kr

☞ [카드뉴스] 내삶을 바꾸는 1년…'갭이어'에서 청년 미래를 찾다

☞ '빚 독촉' 선배 살해 시신훼손 20대 검거

☞ 미국 성인잡지 '펜트하우스' 가판대서 사라진다

☞ '대박나거나, 대박 유명해지거나'…혜리·설현·쯔위

☞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아버지 "난 사형받아도 된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