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위기빠진 '황금알' 홈쇼핑

오승주 기자 2016. 1. 1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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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이커머스 약진에 영업이익 최대 40% 감소..모바일로의 소비채널 변화에 대응못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온라인·모바일 이커머스 약진에 영업이익 최대 40% 감소…모바일로의 소비채널 변화에 대응못해]

유통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홈쇼핑이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타깃소비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과 이커머스(e-Commerse)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진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1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빅4'(GS·CJ·현대·롯데) 취급액이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최대 40%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홈쇼핑업계 선두주자인 GS샵(GS홈쇼핑) 취급액은 지난해(1~11월)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취급액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을 의미하는데 통상 홈쇼핑 업계는 취급액으로 실적 성장 여부를 판단한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만 해도 취급액(3조209억원)이 18.8% 성장했지만 2013년(7.1%), 2014년(6.6%) 한자리 수 증가에 그쳤고 급기야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CJ오쇼핑도 2011년 30.1% 급증했던 취급액이 △2012년 10.2% △2013년 7.6%△2014년 3.4%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1~11월)는 같은 기간 대비 2.4% 하락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역시 2013년 이후 성장이 정체됐다.

영업이익도 해마다 줄어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양사는 메르스와 백수오 사태 '한파'가 덮쳤던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영업이익이 각각 41.3%, 27.9%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도 38.1%와 19.2% 줄었다.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 따뜻한 날이 이어져 매출 비중이 높은 의류 판매가 부진해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부진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약진과 대비된다. 홈쇼핑 취급고와 영업이익이 감소·정체에 접어든 기점은 2013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6조5590억원 △2014년 14조8700억원 △2015년(1~11월) 22조6192억원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38조4980억원에서 48조6205억원으로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이다. 2013년 17.1%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46.5%로 급성장했다.

집에서 TV홈쇼핑으로 물건을 주문하던 소비자들이 장소 제약 없이 어디서나 휴대전화로 상품을 구매해 홈쇼핑 입지가 좁아졌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당일배송 등 공격적 영업을 펼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도전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모바일이라는 소비 채널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홈쇼핑 업계는 긴축경영과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상린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국내 유통채널 중 모바일과 편의점 외에는 성장 산업이 없다"면서 "해외 진출이 홈쇼핑 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홈쇼핑 업계의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쇼핑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홈쇼핑 업체 실적이 상당기간 부진할 것"이라며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쇼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TV홈쇼핑 대비 마진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경쟁심화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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