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더니 미국만큼 떨어져..금융계 '당혹'

이학렬|전혜영 기자|기자 2016. 1. 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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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 국채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하자 금융업계가 당혹감에 휩싸였다.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진 않더라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중국 경기 불안과 유가 하락세가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며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금리 상승 기대 접었다"수익 지키기 '안간힘'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계는 올해 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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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10년물 수익률, 미국채보다 낮아..은행·보험, 수익지키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전혜영 기자] [국고채 10년물 수익률, 미국채보다 낮아…은행·보험, 수익지키기 '안간힘']

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 국채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하자 금융업계가 당혹감에 휩싸였다. 채권 금리 하락에 따라 자산 운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접고 있다.

지난해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연초 국내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가 하락과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적인 요인에 미국도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높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져서다. 한국 국고채 10년물은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보다 비싸지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금리 상승을 내심 바라던 은행과 보험업계 등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수익원 찾기에 나서는 등 수익이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채 10년물, 한때 미국채보다 비싸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18일 2.03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말보다 0.03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국채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았던 지난해 11월13일 2.332%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진 않더라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중국 경기 불안과 유가 하락세가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며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유가 하락세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자 미국도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이 부정적인데다 유가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며 “당초 미국이 올해 금리를 4번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금리 인상 횟수가 이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퍼지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가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금리 하락세뿐이 아니다. 연초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강행했는데도 국내 장기채 금리가 미국과 비슷하거나 때로 더 낮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2.024%를 나타냈다. 같은 날(현지시간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35%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가 있는 한국 국채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보다 비싼게 말이 되냐”며 “국내 채권으로는 자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기 금리가 낮은 이유는 국민연금과 보험사 등에서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향후 국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채10년물 수익률 추이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금리 상승 기대 접었다”…수익 지키기 ‘안간힘’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계는 올해 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접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유가 변수로 미국 금리가 조금 오른다 해도 국내 금리가 덩달아 같이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3~4년 전부터 내년엔 금리가 나아질 거라고 전망하다 막상 닥치면 금리가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선 미국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국채 3년물 금리는 1.634%로 기준금리 1.5%와 큰 차이가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럽에 비하면 국내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미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이 올해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수익원 다변화에 노력하는 이유다. 특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주거래 고객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계좌이동제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 인하 요구도 높아져 조달금리를 낮춰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보험업계는 어려움이 더 크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받은 보험금을 굴려 수익을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이미 비상인 상태”라며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단기적으로 타이밍을 보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거나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선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공시이율 등 금리를 책정하는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의 건전성에도 약향향이 불가피하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돈의 현재가치가 높다는 것이고 지금 보험료를 받아 미래에 돌려줘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보험사의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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