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루에 100만배럴 이상 수출한다는데..손 놓고 있는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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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란이 얼마나 많은 양의 원유를 수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제 유가가 회복한다는 낙관론만 펴고 있어 저유가 정책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은 시장에 당장 수출할 수 있는 원유 3800만 배럴 상당을 비축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가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해 저유가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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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최대 일일 200만 배럴 수출 의욕
IEA는 향후 6개월간 일일 30만 배럴 수준 전망
사우디 석유장관 "곧 안정 되찾고 가격 오를 것"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로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란이 얼마나 많은 양의 원유를 수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제 유가가 회복한다는 낙관론만 펴고 있어 저유가 정책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은 시장에 당장 수출할 수 있는 원유 3800만 배럴 상당을 비축했다. 이란은 하루에 100만~150만 배럴,최대 200만 배럴까지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IEA는 이란이 실제 수출할 원유량이 일일 40만~50만 배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6개월 동안 이란이 하루에 3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은 2012년 서방의 제재를 받기 전 일일 2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IEA는 또 이란이 경제 제재 해제 이후 하루에 3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생산량인 80만 배럴의 4배가 넘는다. 이란 석유공사 NIOC 해외 담당 국장은 "유럽에 수출하는 원유량을 최대치로 높여 제재 전 수준이었던 42~43%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이란 원유가 다량으로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국제 유가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6% 떨어진 배럴당 29.42달러를 기록하며 3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인 석유 부유국으로 꼽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시는 17일 5.4% 떨어져 2011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카타르 주식 시장에서도 7% 급락세를 보이면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IHS의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OPEC 밖의 석유 카르텔이 통제하던 석유 시장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르긴 부회장은 "핵 합의 '이행일(Implementation Day)' 발표는 이란에게 '새로운 원유의 날(new oil day)'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저유가 정책을 주도한 사우디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7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회담에서 "원유 시장의 안정성은 주요 산유국의 협력으로 이룰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우리는 유가가 심하게 요동치는 등 원유 시장이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오랜 역사를 통해 봐 왔다. 이번에도 그런 흐름 중 하나"라며 "12개월 넘게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국제 원유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국제 유가를 회복하는 데 책임을 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다우존스비즈니스뉴스가 지적했다.
에너지 경제학자 필립 벨레거는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저유가로 인해) 붕괴하기 직전"이라고 하면서도 국제 유가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와일드 카드'로 보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이션 비율이 141.5%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2개월 동안의 국가 경제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가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해 저유가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의 저유가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해 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긴급 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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