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SKT CJ헬로비전 인수 '발목잡기' 안간힘

〔전경우 기자〕 “기업으로서의 기본적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행태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선빵’을 날린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 이용요금이 대폭 인상될 것이다. 합병 후 3년 안에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등 전 시장을 독식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경제학 교수진에 의뢰한 자체 용역보고서를 인용,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가격인상압력지수(GUPPI)가 30.4%에 달해 요금 인상 가능성이높다고 주장했다. 통상 GUPPI가 10% 이상이면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안경렌즈 1위 회사 에실로(Essilor)가 2위 대명광학 인수를 시도했을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약 20%로 측정된 GUPPI 등을 근거로 이를 불허한사례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인수·합병 후 불과 3년 안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49.6%에서 54.8%로, 초고속 인터넷 점유율이 25.1%에서 40.0%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통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겨 2위인 KT를 크게 따돌리는 1위에 오를 것이므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기업결합은 공정거래법상 불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발목잡기’를 바라보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눈길은 곱지만은 않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의 전국 23개 서비스 권역에서 소비자 1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향후 요금이 5% 올라도 타사 서비스로 바꾸지 않겠다고 답한 가입자가 67%에 달했다고 전하며 “소비자의 가계 통신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인수를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아전인수격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설문 결과는 소비자는 저렴한 요금도 중요시하지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타사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14일 간담회에서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상식적으로 그 내용을 법이 확정된 이후에 딜이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직원들이 인식했다.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법적인 것을 떠나서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규제산업이니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이어야 한다”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국회 제출된 통합방송법안의 ‘동일 서비스 동일규제’ 입법 취지에 따라 위성방송사업자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사업자의 SO 사업자 소유겸영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통과되지 않은 법안은 그저 법안에 불과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SK텔레콤은 이튿날 윤용철 PR실장이 주관하는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LG유플러스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SK텔레콤은 “아전인수격 해석과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경쟁사 행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발목잡기식 비방을 그만두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행법상 사업자가 유료방송 요금을 임의로 인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요금이 5∼10% 오를 경우 가입자가 대규모로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정반대 논리를 폈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인용한 보고서는 회사 측이 직접 발주한 것으로 객관성과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 등 시장 점유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근거가 부족하며, 따라서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곧바로 재반박 자료를 배포해 ‘발목잡기’는 계속됐다. LG유플러스는 “우리가 수개월 간 준비해 발표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폄하하려는 저의 역시 기업으로서 기본적인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이번 전쟁에서 또 다른 당사자는 KT다.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1위 업체 KT의 기본 입장은 LG유플러스와 같지만 ‘진흙탕 싸움’에서는 한 발 물러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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