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험지출마론' 유야무야..입지 좁아진 '무대'

차윤주 기자 2016. 1.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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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이른바 험지(驗地) 출마를 요구받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험지출마론이 유야무야 되는 모양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 출마를 고수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은 마포갑을 택하면서 이들에게 야당 텃밭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던 김무성 대표의 입장도 난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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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종로, 안대희 마포갑 고수 기존 예비후보 반발 부르고, 경선도 지도부 부담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새누리당에서 이른바 험지(驗地) 출마를 요구받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험지출마론이 유야무야 되는 모양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 출마를 고수하고, 안대희 전 대법관은 마포갑을 택하면서 이들에게 야당 텃밭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던 김무성 대표의 입장도 난감하게 됐다.

안 전 대법관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에선 '잠룡'급 인사들이 이번 총선 서울·수도권 격전지, 특히 야당 거물들이 있는 지역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험지출마론이 제기됐다.

이에 김 대표가 당사자들을 몇차례 만나 오 전 시장에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구로을 등을, 안 전 대법관에겐 중랑·도봉·광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거물들을 꺾는 동시에 대중성을 갖춘 당의 재목들이 이번 총선 수도권에서 여권발 돌풍을 일으켜달란 주문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종로를 고수하고, 안 전 대법관은 김 대표가 제시한 선택지엔 없었던 마포갑을 낙점했다.

두 지역구 모두 현역은 야당 의원이지만 '바람'에 따라 여야 당락이 계속 엎치락 뒤치락 하는 곳으로 이른바 '강북 벨트'처럼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종로는 야당 대표까지 지내신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법관 역시 "저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8700표, 박근혜 대통령이 치른 선거에선 무려 11%,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22% 차이가 났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 새누리당이 거의 이기지 못하는 그런 곳"이라며 "진정한 험지"라고 했다.

대구 수성갑 출마 선언 뒤 마찬가지로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뼈를 묻겠다"며 지역구 변경 불가를 분명히 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이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당 지도부의 제안이 처음부터 진정성을 갖기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 1위로, 한때 자신도 험지출마 대상자로 지목된 김 대표는 "총선에서 전국에서 선거지원을 하면서 선거판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데 손을 놓으라는 소리"라고 수도권 출마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에선 "남의 등 떠밀 게 아니라 험지 출마론을 얘기하는 그분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럴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남 등을 떠밀지 말아라"는 자조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 출마를 준비했던 안 전 대법관의 경우 당의 요청으로 서울 출마를 결심, 공천 과정에서 배려가 예상되면서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부르고 있다.

마포갑에서 선거운동을 펴던 강승규 전 의원은 이날 당사 회견에서 "김 대표가 4곳 정도를 제안했는데 안 전 대법관이 거부하고 마포갑을 선택했다고 들었다"면서 "100% 여론조사 불공정 경선을 실시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예비후보 경선은 당원 30대 일반국민 70의 여론조사가 원칙이지만 새누리당은 영입인재에 한해 최고위 의결로 100% 국민 여론조사로 변경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상태다.

오 전 시장은 "실제로 험지출마론은 이른감이 없지 않았다. 상대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그에 맞춤으로 배치하는 게 바람직한 전략일 것"이라고 지도부의 '마무가내'식 험지출마 요구가 선거전략적으로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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