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해제> '대국' 이란 부상..중동 패권경쟁 가열

2016. 1.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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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풀리면서 이란은 비로소 중동의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번 제재 해제로 막혔던 이란의 돈줄인 원유·가스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게 돼 이란은 명실 공히 국제 사회의 주요 '플레이어'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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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우디 전방위 대치 고조할 듯

이란-사우디 전방위 대치 고조할 듯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풀리면서 이란은 비로소 중동의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번 제재 해제로 막혔던 이란의 돈줄인 원유·가스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게 돼 이란은 명실 공히 국제 사회의 주요 '플레이어'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이란의 원유 확인매장량은 세계 4위, 천연가스는 러시아와 1위를 다툴 정도로 방대하다.

아울러 8천만 명에 이르는 내수 시장은 단일 국가로선 중동 내 최대다. 이들 중 70%가 30대 미만이고 고졸 학력 이상의 고급 노동력도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의 상승세를 가장 경계하는 곳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경계하는 적성국이지만, 사우디와 이란의 적대는 도저히 접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첨예하다.

사우디는 수니파 종주국으로서 종파적으로도 시아파인 이란과 대척점에 있는 데다 원유 시장에서도 경쟁자다.

시리아·예멘 내전을 두고도 전혀 다른 입장으로 고수하면서 협상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20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사우디는 이달 2일 이란의 경고에도 자국의 시아파 지도자 4명을 집단 처형하면서 이란과 정면 충돌했다.

성난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를 구실로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 관계와 교역 단절을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는 중동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다툼을 가열할 전망이다.

그간 양국은 숙적 관계이긴 했으나, 미국이 일방적으로 사우디의 편에 선 데다 이란이 서방의 제재로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외교적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탓에 사우디로 중심이 기울었다.

이란의 이런 힘의 불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핵무기 개발이나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핵활동을 제한한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한 대가로 얻은 제재 해제로 사우디에 열세였던 경제력과 대서방 외교 지형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게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6일 이번 제재 해제로 이란이 1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취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예전과 다르게 미국과 사우디의 간극이 벌어지는 사이 핵협상 타결을 고리로 이란과 미국이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고 유럽 주요국과도 경제 분야의 협력을 발판으로 정치·외교적 접촉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란 영해상에서 12일 미 해군 경비정 2척과 군인 10명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지만 불과 하루 만에 전격 석방된 일이 단적인 예다.

이를 두고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전화통화가 신속한 석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핵협상의 주역인 두 외무장관도 이에 대해 핵협상의 효과라면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이 예상 외로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활동 제한 의무를 재빠르게 이행해 제재 해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데에는 고조하는 사우디와 경쟁이 오히려 추진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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