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설립 경쟁 본격화..시장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남빛나라 2016. 1.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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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K뱅크를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선정했다. 사진은 카카오 뱅크의 다음 카카오 제주 본사(왼쪽)와 K뱅크의 KT 광화문 본사. 2015.11.30.(사진=각사 제공) photo@newsis.com

K뱅크·카카오뱅크 하반기부터 영업 계획…"선점자가 유리"
시중은행 이용자 유인 어렵고 중금리대출 경쟁 심해

【서울=뉴시스】심동준 남빛나라 기자 =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본인가 경쟁에 들어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뱅크는 이미 지난 7일 준비법인을 세웠고 카카오뱅크도 20일께 준비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이달 말까지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상반기 중에 본인가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먼저 세워 선점 우위를 차지하는 사업자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영환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두 사업자의) 경쟁이 앞으로 점차 심해질 것"이라며 "먼저 하는 사업자, 시장을 선점하는 쪽이 결국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회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이미 업계의 경쟁 강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연이어 인력과 몸집 줄이기에 나설 정도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쉽게 갈아탈 것 같지 않다고도 했다.

윤석헌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는 "기존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충분하다"며 "은행권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다 힘들어지는, 득보다 실이 커지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 거래에 있어서는 새로운 기술보다 안전성을 선호한다고 본다"며 "스마트폰 뱅킹으로 웬만한 은행 관련 일 처리가 다 되는 상황인데 굳이 기존의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옮겨 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가 내세우는 주력 상품이 금융소비자를 유인할만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두 예비인가자는 빅데이터 신용분석을 바탕으로 한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 교수는 "중금리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면 그간 기존 은행, 대부업체, 저축은행, 캐피탈 등이 왜 그 시장을 내버려뒀겠나"라며 "중금리 상품으로는 장사가 안되니까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중금리 시장은 어렵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크라우드펀딩의 문이 열리면서 대출 사업자들이 대거 몰릴 경우 경쟁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드 사업자들도 (중금리 시장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은행 적자가 초기 5년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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