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 맛없다더니"..맥주 수출 올해 1억弗 돌파

민동훈 기자 2016. 1. 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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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맥주수출 사상 최대치인 8500만달러 기록..한류열풍에 中서 돌풍, 중동·아프리카 신시장 확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지난해 맥주수출 사상 최대치인 8500만달러 기록…한류열풍에 中서 돌풍, 중동·아프리카 신시장 확대]

중국 상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중국인 고객이 한국산 맥주를 고르고 있다. / 사진제공=하이트맥주

지난해 국산 맥주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맛이 없다'는 편견에 시달리고 수입 맥주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매년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수출 1억 달러 돌파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1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맥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763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연간 수출액(7318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 후 사상 최대규모다. 12월 수출 물량을 합하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8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물량기준으로도 11개월 만에 11만1720톤을 수출, 2014년 연간 수출량(11만1004톤)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홍콩(3187만달러)과 중국(1779만달러) 등 중화권 수출이 전체의 3분의 2(65.1%)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 영향으로 한국산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0% 가량 급등했다. 국산 맥주는 도수가 3.8∼6.7%로 중국산(7∼12%) 보다 낮고 톡쏘는 청량감이 있어 중국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고 있다.

음주를 금지하는 이슬람 문화권인 이라크로의 맥주수출도 670만달러로 홍콩,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맥주 수출 1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수출의 대부분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주도했다. 2014년 클라우드로 맥주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는 아직 국내시장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등 총 50여개 국가에 맥주를 수출했다. 하이트 브랜드를 단 맥주 외에도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별도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ODM(제조자개발설계) 방식과 현지 업체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등을 통해 총 50여개 브랜드를 국가별로 맞춤 수출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맥주가 공을 들이는 시장은 중동지역이다. 2006년 이라크 시장에 처음으로 맥주를 수출한 이후 10여년 만인 지난해 6월 UAE 현지기업 할리데이 그룹과 제휴를 맺고 수출 전용 고 알코올 맥주 '하이트스트롱'을 선보였다. 2017년까지 연간 20만 상자 수출이 목표다.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 등을 상대로하는 호텔과 전문음식점 등이 주요 고객이다.

오비맥주는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 '카스'와 'OB' '카프리'를 미국과 몽골 등 10여개국에 수출하는 것을 비롯해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과 일본의 '바리아루(Barreal)' 등 ODM 방식으로 생산한 30여종의 맥주를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의 맛의 경쟁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ODM 제품 외에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늘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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