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페이팔 마피아' 어디?..전문엔젤 1년반새 36명 그쳐

전병윤 기자 2016. 1. 15. 03: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슈퍼 엔젤투자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엔젤투자자 제도가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엔젤투자자 제도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4년 7월부터 도입했다.

전문엔젤은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미국의 페이팔 창업자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엔젤투자자로 왕성히 활동하며 실리콘밸리의 벤처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제도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키울 슈퍼엔젤 육성 목적..인력풀 한계에 양도세 2배 올라 투자심리 찬물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스타트업 키울 슈퍼엔젤 육성 목적…인력풀 한계에 양도세 2배 올라 투자심리 찬물]

슈퍼 엔젤투자자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엔젤투자자 제도가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도입 1년 반이 지났음에도 30여명만 활동하는데 그치고 있어서다. 인력풀의 한계가 드러난 데다 올해부터 투자이익에서 떼가는 세금을 2배로 올린 정부의 엇박자 정책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위탁 운영하는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된 전문엔젤투자자는 총 36명에 그쳤다. 전문엔젤투자자 제도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4년 7월부터 도입했다.

전문엔젤은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미국의 페이팔 창업자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엔젤투자자로 왕성히 활동하며 실리콘밸리의 벤처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제도다. 정부는 전문엔젤이 2000년대 초 벤처산업 구조조정 이후 붕괴된 엔젤투자시장을 재건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했다.

전문엔젤투자자는 정부의 벤처투자자금인 모태펀드가 운영하는 엔젤매칭펀드로부터 투자금액의 2배수, 최대 연간 10억원까지 동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투자한 기업에 연구·개발(R&D)지원금 1억원, 해외마케팅 1억원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엔젤투자자가 엔젤매칭펀드에 신청해 받을 수 있는 자금이 연간 최대 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큰 혜택을 준 셈이다.

전문엔젤투자자는 출범 초기 다음 공동창업자였던 이택경 매시업엔젤스 대표와 올라웍스 창업자인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등 굵직한 벤처 창업가와 엔젤투자자 11명이 선정된 바 있다. 중기청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전문엔젤을 5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전문성과 자본력을 가진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참여가 부진하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해 전문엔젤투자자의 자격요건(최근 3년간 창업·벤처기업에 1억원 이상 투자하고 1년 이상 지분 보유)을 일부 완화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분 보유 기간을 업계 의견을 반영해 6개월로 단축했지만 조건을 추가로 완화할 경우 격에 맞지 않는 투자자가 선정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로선 전문엔젤의 양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질적 수준을 확보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30명의 전문엔젤투자자가 정부 자금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77억원이다. 개인당 평균 투자금액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일반 엔젤투자자와 견주면 큰 금액이지만, 슈퍼 엔젤투자자로 불리기엔 거리가 멀다. 정부가 각종 지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작 투자자에게 가장 민감한 세금을 2배나 인상한 점이 제도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엔젤투자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인재풀이 협소하고 '큰손'들은 정부 자금을 받으면 간섭을 받고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등으로 소극적"이라며 "더 큰 문제는 비상장 벤처기업 주식에 투자한 후 발생한 이익에 세금을 내는 양도소득세율이 올해부터 20%로 2배 뛸 것으로 예고되면서부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전병윤 기자 byje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