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55km 던지는 날 노력하다보면 오겠죠?
[경향신문] ㆍ대장암 이겨낸 NC 원종현, 두번째 도전 시작
2015년 1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NC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던 원종현(29·사진)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증세를 느꼈다. 휴식을 취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결국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원종현은 대장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결국 원종현은 시즌을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암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원종현은 대장암에서 회복이 됐다.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원종현은 이제 자신의 두 번째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원종현은 “많이 좋아졌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했는데 잘됐다. 준비도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금은 몸무게가 84㎏ 정도 나간다. 예전보다 4㎏ 정도 줄었는데 수술을 한 이후로 조금씩 살이 쪄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NC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4년 원종현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팀의 필승조였던 그는 LG 타자들을 상대로 최고 구속 155㎞를 기록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팀은 LG에 1승3패로 졌지만, 원종현의 활약은 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회자됐다.
지난해 원종현의 이탈은 NC에는 큰 타격이었다. 그러나 팀은 원종현을 잊지 않았다. NC는 원종현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최고구속 155㎞를 선수들의 헬멧에 로고와 함께 그려놨다. 투수들도 틈이 날 때마다 원종현의 얘기를 꺼냈다. 원종현도 지난해 10월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서며 복귀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기나긴 투병 기간, 원종현은 많은 것을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욕심을 버렸다.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조급하게 서두르다가는 될 것도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종현은 “욕심 같아서는 개막전부터 공을 던지고 싶다. 하지만 언제 복귀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도 시작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중·후반쯤 되면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공백을 메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던 다른 동료들과 경쟁도 불가피하다. 원종현은 “몸이 다 나았다고 해서 바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경쟁을 해야 한다. 작년에 활약했던 투수들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종현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자신의 최고 구속 155㎞를 다시 한번 던지고 싶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원종현은 “155㎞에 목표를 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시 그렇게 던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암과의 싸움을 이겨낸 원종현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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