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받은 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김유진 기자 2016. 1.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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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칠레의 사회 참여 건축가인 알레한드로 아라베나(48)가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16 프리츠커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아라베나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주택이나 도시 복구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건축의 공공성을 확장해왔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13일(현지시간) “아라베나는 사회 참여적 건축 운동의 부활을 상징한다”며 “특히 전세계적 주거난과 더 나은 도시환경 건설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6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한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출처/AP연합뉴스

아라베나는 2000년부터 건축가들과 대학, 칠레 석유회사의 3자 파트너십인 ‘엘리멘탈(Elemental)’과 함께 저소득 커뮤니티를 위한 혁신적인 공공 주택 건설에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작으로는 칠레 북부 이키케 도심에서 땅을 무단 점유해 살고 있던 빈민 100여 가구에게 공급한 주택이 꼽힌다. 아라베나는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기본적인 형태를 갖춘 주택을 짓되, 거주자들이 자유자재로 변형을 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4년 칠레 북부 이키케에 들어선 아라베나의 공공주택 ‘퀸타 몬로이 하우징’(외부). Archdaily 홈페이지
아라베나가 칠레 이키케에 건설한 공공주택의 건설 직후(사진 오른쪽 위)와 입주 후의 모습(사진 오른쪽 아래).

아라베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좋은 집을 주기 어렵다면 좋은 집의 절반(half a good house)을 지어 선물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이 담긴 공공 주택은 멕시코 몬테레이 등 다른 도시에도 확산됐다.

아라베나가 설계한 멕시코 몬테레이 공공주택(2010년작). Archdaily 홈페이지

아라베나는 건축의 인도주의적 역할에도 관심이 컸다. 2010년에는 칠레 대지진 당시 재난으로 폐허가 된 해안도시 콘스티투시옹을 복구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기 위해 광장에 ‘오픈하우스’를 짓고 주민센터도 열었다.

2010 칠레 대지진으로 주요 건물이 초토화된 해안 도시 콘스티투시옹의 복구 전 모습. 엘리멘탈 캡처
아라베나가 이끄는 복구 프로젝트 이후 다시 되살아난 칠레 해안 도시 콘스티투시옹의 전경. 엘리멘탈 캡처

이 외에도 칠레 산티아고 가톨릭대의 의과대학과 혁신센터 등 신축 건물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세인트에드워즈대 기숙사,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상하이 사무소 등을 설계했다.

아라베나가 2005년 설계한 칠레 산티아고 가톨릭대 쌍둥이타워
텍사스주 오스틴의 세인트에드워즈대학 기숙사(2008년작).

칠레 출신 건축가로는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된 아라베나는 오는 5월28일 개막하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의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아라베나는 “건축가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다른 건축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문제들을 다룬다는 것이다”며 “그보다는 빈곤, 환경오염, 교통혼잡, 인종분리 등 비건축적인 이슈들에 참여하며 우리의 지식을 적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라베나가 TED에서 “내 건축철학은 커뮤니티를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다”는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TED 홈페이지 캡처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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