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S&P·다우 3개월래 최저..美경기 우려·유가부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4.81P(2.21%) 하락한 1만6151.4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48.40P(2.50%) 내린 1890.28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9.85P(3.41%) 밀린 4526.06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증시는 달러 표시 중국의 무역지표가 예상보다 감소폭이 작게 나타난 데 따른 안도감과 전날 나온 미국 석유협회(API)의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발표에 따른 국제 유가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위원의 발언과 경기동향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한 연설에서 나타낸 글로벌 경제와 미국의 경기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또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중국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올해 4차례로 제시된 금리인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가 API의 발표와는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후 상승하던 유가는 다시 급락세로 돌았다. 브렌트유는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달러가 붕괴하기도 했다. WTI는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0.1%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10개 부문이 모두 하락했다. 이 가운데 재량 소비재주가 전장보다 3.37%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이어서 헬스케어주가 2.93%, 기술주가 2.79%, 금융주가 2.60%, 산업재주가 2.32%, 소재주가 2.29%, 에너지주가 1.78% 하락했다.
◇ 연준 베이지북 "强달러와 低유가가 美 성장 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달러 강세와 유가 폭락세에 따른 미국 경제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준은 강달러와 저유가가 미국의 물가에 대해서만 일시적인 하방위험을 가할 뿐 경제성장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왔다.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양호한 요소와 부진한 요소가 뒤섞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의 노동시장과 소비자지출이 개선돼 성장에 보탬이 되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와 저유가는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12개 지역 가운데 9곳에서 경기가 확장됐다. 보스턴 지역은 경기 활동이 낙관적이었고, 뉴욕과 캔사스시티 지역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성장이 미미했다. 절반의 지역만이 앞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이어서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대부분의 지역들은 소비자지출이 '소폭 내지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조업부문은 대부분 약화됐으며 "몇몇 지역에선 달러 강세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선 글로벌 수요가 약해져 제조업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문 역시 원유와 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둔화가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와 캔사스시티 지역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가뜩이나 많은 원유와 가스 재고가 더욱 늘었으며, 이는 다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준의 0~0.25%에서 0.25~0.50%로 올렸다. 약 10년 만에 이루어진 금리인상이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올해 4번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2%라는 연준의 목표치를 향한 물가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베이지북은 임금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인상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오른 신호는 없었다고 보고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미미했다. 또한 임금 인상을 보고한 지역은 2곳에 불과했다.
연준은 이에 대해 "임금 인상에 대한 압박은 비교적 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 로젠그렌 총재 "美 긴축속도 더 점진적일 수도"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등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긴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점진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예상하는 금리 수준을 모아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올해 4차례가량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후 나온 소식들 다수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 내 '비둘기파'(물가보다 경제 성장 중시)로 분류되는 인물로, 올해 새롭게 투표권을 부여받았다.
로젠그렌 총재는 중국 증시 폭락과 유가하락 등으로 세계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됐다는 우려가 더 짙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도 미국 역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통화정책이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면 안 된다면서도, 통화정책자들이 경제 전망에 대한 잠재적 하방 위험을 진지하게 감안하여 적절한 정책 향방에 따라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하방 위험의 근원으로 미국 주요 교역 대상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역풍과, 물가 회복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제한적인 점 등을 들었다.
로젠그렌 총재는 또 2차 금리인상이 엄격한 테스트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긴축이 이루어지려면 실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웃돌 정도로 강력한 경제지표가 이어져서 정책결정자들이 물가가 2%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 엇갈린 재고지표…브렌트 30불 붕괴 vs WTI 반등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랜트유 가격이 한때 30달러 밑으로 추락하며 1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급증세를 이어갔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반면 전날 한때 20달러대로 진입한 WTI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IA의 재고급증 악재와 전일 나온 미국 석유협회(API)의 예상밖 재고감소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호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랜트유는 전장 대비 55센트(1.8%) 하락한 30.3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29.96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물은 전장 대비 4센트(0.13%) 상승한 30.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84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5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는 그 전 주에도 1050만배럴이나 늘어나 199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휘발유 재고가 이렇게 급증하면 정유공장들의 원유수요가 조만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3만4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재고량은 4억8260만배럴을 기록했다. 8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재고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 2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쳤으나, 전날 미국 석유협회(API)가 별도로 집계 발표한 390만 배럴 감소와는 방향이 달라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앞서 나온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소식도 이날 유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작년 1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 에반스 총재 "중국 때문에 걱정…올 4회 긴축은 과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중국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올해 4차례로 제시된 금리인상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둔화는) 사람을 걱정스럽게 하는 요소"라면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생각했던 것만큼 그다지 견고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역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경제 전망에 관한 연설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점도표 상에 시사한 것보다 금리인상 횟수를 줄여야 한다"면서 "적절한 정책은 점도표 상에서 가장 완화적으로 표시된 부분과 일치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와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빨리할 때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한 우려가 금리인상 속도를 지나치게 느리게 할 때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한 우려보다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에서 달러 강세와 유가 폭락세에 따른 미국 경제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6.88%% ↓…메트라이프 2.19% ↑
미국 최대 조제약 관리업체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전장보다 6.88% 밀렸다. 앞서 건보사인 앤섬은 익스프레스와 업무 재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생보사인 메트라이프는 전날보다 2.19% 올랐다. 앞서 이 업체는 소매업 사업부을 대폭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건스탠리가 클라우드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주식 평가를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전날보다 2.16%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양호한 지난해 순익 예상치에 힘입어 전장보다 0.53% 상승했다. 반면에 포드자동차는 부진한 지난해 순익 예상치로 인해 5.10% 하락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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