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산물 원산지 거짓표시, '일본산'→'국내산' 늘어
[경향신문]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된 일본산 수산물이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은 일본 수산물이 밥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013~2015년 수산물 단속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산지를 속여서 팔다 적발된 218건 중 41건이 일본산 수산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237건 중 일본산 수산물은 46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2013년 전체 적발건수에서 14%를 차지했던 일본산 수산물은 2014년 13%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19%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 수산물 중 적발건수 1위를 차지한 가리비는 전부 일본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일본산 적발건수 41건 중에선 가리비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참돔 7건, 가리비 젓갈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은 예전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으나 원전 참사 후 방사능 영향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외면하자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아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원산지를 속여 적발된 41건의 일본산 수산물 중에서 특히 가리비와 갈치, 참돔 등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입량이 많아 건수론 늘 1위를 차지하는 중국산 수산물의 적발 비중은 2014년 49%에서 지난해 39%로 10%포인트 줄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16만t이 넘는 것으로 조사된다. 관세청 무역통계 자료를 보면 일본산 수산물은 2013년 3만t, 2014년 2만t으로 점차 줄고 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이바라키·미야기 등 원전 사고의 영향권에 있는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을 제외한 지역의 수산물이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방사능 국민 인식도 조사 위탁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민의 85.9%가 “일본과 무역 마찰을 감수하더라도 현 수준과 같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오는 18일부터 3주간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지난해 6만7622곳이었던 점검업소를 올해 7만5000곳까지 늘이기로 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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