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지난해 시리아로 간 영국인 여성 56명"

2016. 1. 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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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해 시리아로 간 영국인 여성들이 56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경찰서장협의회(NPCC)는 지난해 1~12월 시리아로 간 것으로 여겨진다며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여성과 소녀들이 56명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NPCC는 지난해 7월에 직전 12개월(2014.8~2015.7월) 동안 시리아로 간 것으로 추정된 여성과 소녀가 4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조정관 헬렌 볼 경무관은 "시리아에서 맞을 위험들과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시리아로 가려고 마음먹는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많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에서 약 550명의 여성을 포함해 약 4천명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월에는 런던에 살던 15~16세 여학생 3명이 함께 시리아로 가서 '지하디 신부'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NPCC는 이날 엄마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 동영상을 내놓았다.

이 동영상에서 시리아 난민 출신의 엄마 3명은 시리아 생활의 혹독한 현실을 얘기하면서 영국 엄마들에게 딸들이 시리아로 가는 것을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중 파튼이라는 이름의 시리아 여성은 "우리는 매우 나쁜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 환경은 매일 나빠졌다. 내 아들은 치료가 시급한데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프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은 "당신의 아이는 지금 (영국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고 아름다운 미래가 있다. 왜 아이를 전쟁 지역으로 데려가려느냐"라고 반문하고 "그곳은 아이를 키우기에는 그른 곳이라는 걸 우리나라로 가려는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성들, 특히 소녀들과 젊은 엄마들이 시리아로 가려는 것을 막는 데 그들의 엄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영국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경찰이 작년 3~4월 11~25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누군가 시리아로 가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누구에게 말할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엄마를 가장 많이 꼽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에선 IS의 집단처형 동영상에서 나오는 네 살배기 아이가 시리아로 간 영국인 '지하디 신부'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24)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여성들의 '시리아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시리아 난민 여성들이 아이를 데리고 목숨을 건 유럽행에 오른 반면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일부 이슬람계 여성들은 IS 장악지를 향해 떠나는 선택을 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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