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산유국 바레인·오만도 휘발유값 큰 폭 인상

2016. 1.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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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사우디 이어 재정난 대비 연료보조금 삭감

UAE·사우디 이어 재정난 대비 연료보조금 삭감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가 급락으로 재정난에 직면한 걸프의 산유국 바레인과 오만이 이 지역 다른 산유국의 연료 보조금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바레인은 12일(현지시간)부터 고급 휘발유 1ℓ 가격을 0.1디나르(26.5센트)에서 0.165디나르(42.4센트)로 60% 올렸다. 보통 휘발유는 ℓ당 0.09디나르(24센트)에서 0.125디나르(33센트)로 39% 인상했다.

이에 대해 바레인 의회 일부 의원들은 "이번 정부의 결정은 가난한 이들을 더 빈곤하게 할 뿐 아니라 의회를 무시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걸프 지역 산유국 가운데 국민의 생계와 직접 연관되는 연료보조금 삭감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오만도 결국 휘발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고급 휘발유는 33%, 보통 휘발유는 23% 가격이 인상된다. 현재 오만의 휘발유 가격은 1ℓ에 30센트 정도다.

오만 정부가 지난해 지출한 연료보조금은 약 23억4천만 달러로 전년(21억8천만달러)보다 7% 늘었다. 오만의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65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오만 정부는 12일 법인세율을 12%에서 15%로 올리기로 결정했고 수도·전기와 같은 공공요금 인상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재정 적자 폭을 줄이려고 각각 지난해 8월과 지난해 말 연료 보조금을 폐지 또는 삭감했다.

아직 보조금 조정을 결정하지 않는 쿠웨이트도 이를 적극 검토 중이다.

쿠웨이트는 자국민에게만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전기·수도 요금을 다르게 받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여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유가 수준을 전제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이 현재의 지출을 유지한다면 전체 재정 적자 규모는 앞으로 5년간 1조달러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이런 추세라면 사우디, 오만, 바레인은 앞으로 5년 안에 재정이 바닥나고 UAE, 쿠웨이트, 카타르는 20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게 IMF의 예측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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