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자예술의 최고 보물, 위저우 '균자'

미디어취재중국팀 2016. 1.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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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황금은 값이 있어도 균자는 값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한가지 색으로 가마에 들어갔다가 1만가지 색을 띠며 가마에서 나오는 독특한 매력의 '균자(钧子)'. 이처럼 다양한 색이 나오는 이유는 동과 철의 성분을 넣은 유약에 있다. 유약의 두께와 가마에 놓인 위치, 가마 속 온도의 높낮이에 따라 유약의 색깔이 천차만별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 단 하나뿐인 무늬라는 희소성과 예술성 때문에 균자는 '중국 도자기 예술의 최고 보물'로 꼽힌다. 오늘은 1300년 전 처음 등장한 균자의 발자취를 찾아가 보자.

우리나라에 이천 도자기가 있듯이 중국에는 균자 문화의 발상지로 불리는 신후진(神垕镇)이 있다. 신후진도 처음에는 농사와 일반 도자기를 구워 생활했지만 당나라 때 균자가 처음 발명됐고, 중국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은 비교적 균자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전국 각지의 도공이 모인 도자기 마을이 됐다.

송(宋)나라에 이르러 마을을 중심으로 균자 산업이 번창해 당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신후에 들어서니 7리에 달하는 거리가 도자기 가마 72개로 가득하고, 온 하늘에 연기가 자욱하다"는 말로 도자기 산업이 흥성한 모습을 묘사했다.

위저우 버스터미널에서 1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신후진에 도착한다. 때마침 장터가 열리는 화요일에 방문했던 터라 길거리에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균자, 골동품, 옛서적, 고대 화폐 등을 팔고 있었다. 장터는 매주 화요일 신후전 시장길(市场街)과 신후옛길(神垕老街)에서 열린다.

신후옛길로 들어서자 흐르는 강 위로 다리가 보이고 그 건너편에 신후고진(神垕古镇)이라 적힌 입구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고건물과 옛 동네가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바로 예부터 균자를 생산해온 마을이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을 내는 균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거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가게 앞쪽에서는 균자를 팔고, 가게 뒤쪽은 제품을 만드는 작업실이다. 각각의 가게마다 균자를 만든 사람의 이름 명패가 있어 신뢰가 느껴졌다. 거리 중간쯤 가다 보면 직접 균자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이 있다. 이곳은 박물관 같이 균자를 관람할 수도 있고, 직접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만드는 도자기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약 200위안 정도다.

오늘날 균자는 체험이 가능할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과거 중국은 균자를 황실 어용품으로 지정해 해마다 36개 이상 생산하지 못하게 규제한 적도 있다. 균자가 황금보다 귀하다는 이야기도 이때 생긴 것이다.

신중국 성립 이후 균자 생산은 잠시 중단됐으나, 1950년대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의 관심으로 다시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균자를 만드는 제조기술은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중국의 고유한 유산이 됐다. 중국은 균자를 활용해 최근 국제회의에서 국가 정상들에게 선물하거나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신후진에서 현지 로컬 분위기를 즐긴 다음에는 균자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국가 4A급 관광지인 균자박물관은 다양한 종류의 균자전시와 더불어 균자를 연구개발 하는 곳이기도 하다. 위저우 시내에 있는 균자 박물관은 1층에서 3층까지 크게 여섯 개의 전시실로 나뉜다. 먼저 1층에는 송나라의 균자 가마터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불을 사용해 균자를 굽는 송나라 제작방식을 재현해놓았다.

박물관에는 송나라 당시 궁정용 균자 300여 점과 민간용 균자 3천여 점이 전시 되어 있다. 백성들이 사용했던 균자는 소박하지만 화려함이 느껴지고, 궁정용 균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균자 영향을 받은 청자, 백지흑화(白地黑花)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6천여 점도 함께 전시 되어 있다. 또한 시대별 균자 전시와 더불어 위저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 여행TIP

신후진(神垕镇, 션호우전)

주 소: 禹州市神垕镇

균자박물관(钧官窑址博物馆, 쥔관야오즈보우관)

주 소: 河南省许昌禹州市东环路北段

시 간: 09:00~17:00(16:00 이후 입장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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