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낼 볼 만한, 'ML행' 오승환의 2년 전 인터뷰

2013년 12월초. 일본프로야구 한신행이 확정되고 얼마 뒤였다.
오승환은 몇 매체와 서울 잠실의 선수촌병원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오승환은 새롭게 펼쳐지는 미래를 기약하며 오히려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삼성 입단 뒤 첫 시즌이던 2005년 봄에 관한 기억이었다.
“2005년 입단하고 캠프를 가서 훈련 하다가, 조용히 제 방에서 볼펜을 들고 1군 투수 엔트리를 한 명씩 적어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봐도 , 제 이름을 적을 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랬더니 도무지 제 이름을 넣을 틈이 없어요. 어렵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오승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부터 중간계투를 시작으로 활약했지만, 1군 엔트리 진입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선배투수로 임창용과 권오준, 김현욱 등이 버티고 있었던 데다 빠른 공을 앞세운 좌완 권혁이 중간계투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어떻게든 1군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패전투수로라도 1군에 있는 게 목표였다”며 “내가 마무리가 될지, 뭐가 될지 그런 생각도 전혀 못했다”고 했다.
오승환으로서는 프로 입단 당시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자리를 사실상 보장받고, 선수생활을 이어간 한신 시절과는 입장이 다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48세이브를 거둔 붙박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 외에도 조나단 브록스턴과 조던 월든 등 마무리 경험을 갖고 있는 투수만 셋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우완 세스 매너스와 좌완 케빈 지그리스트 등 필승조 요원으로 통하는 특급 불펜 투수들이 있다.
그 안에서 오승환이란 이름 석자가 지닐 수 있는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오승환은 프로 초창기 시절 이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오승환은 말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각오를 보이는 듯도 했다. 12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검게 그을은 얼굴로 새하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원정 도박 파문으로 야구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서도 예년에 그랬듯 괌에서 개인 훈련을 착실히 해온 이력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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