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대' 앞둔 특전사..주민 반발에 이전 늦춰지나
사격장 소음 기준치 넘어…주민들 "단체행동도 불사"
(이천=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다음 달 경기도 이천 이전을 앞둔 특수전사령부가 부대 내 사격장 소음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이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국방부와 이천시 등에 따르면 특전사가 이전하는 마장면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0만여㎡ 규모 사격장이 들어선 장암1리 일대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격장에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에서 제시한 50dB(데시벨) 이하 소음 기준 충족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사격이 진행됐다.
당시 개인화기 소음은 기준 이하로 측정됐지만 일부 공용화기의 순간소음은 69.1dB로 나타났다. 65dB 이상은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시끄러운 수준으로 운행하는 전철의 소음이 대략 65∼75dB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날인 11일 국방부에서 회의를 열어 포탄 탄착지점에 3m 깊이 웅덩이를 만들어 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웅덩이를 만드는 방법은 포탄이 발사될 때 소음을 막지 못할뿐더러 포탄이 터질 때 나는 소음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대위는 방음벽 설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농기계 등을 동원해 특전사 부대 입구를 막는 등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암1리 이장은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한달 가까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소음뿐만 아니라 군 당국이 부대와 마을 사이에 길이 약 5㎞의 완충지대를 만들어 철조망이 아닌 친환경담장으로 경계를 구분하고 완충지대에 공원과 체육시설을 짓기로 약속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부대 남쪽 회억리에는 공원과 체육시설이 지어졌지만 부대와 마을 경계에 완충지역이나 친환경담장은 조성되지 않은 채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국방부는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비대위에 "문제가 해결되면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66mm 로우라는 대전차 무기의 순간소음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민들과 이천시가 정한 전문기관에 소음 측정을 맡겨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 등 대책을 제시했는데 주민들과 협의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특전사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당초 일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전사와 제3공수여단은 위례신도시 조성에 따라 40여 년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시대를 마감하고 마장면 일대 355만5천㎡로 이전할 예정이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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