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조 군단' 입성 오승환, 강정호와 자존심 대결

오승환이 9회초 마지막 수비를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마무리하자 더그아웃에 앉은 마에다 겐타(28·일본)의 얼굴은 굳어졌다. 미국 CBS스포츠가 오승환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 소식을 전하며 게재한 동영상에서다.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끝판왕' 오승환이 '홍관조 군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오승환은 카디널스 멤버가 된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검증된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즌설이 있기 때문에 오승환은 셋업맨(마무리 바로 앞에 등판하는 구원투수)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오승환은 구대성·이상훈·임창용에 이어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다. 지난 2005년부터 9시즌 동안 삼성에서 오승환은 277세이브(28승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렸다. 2006·2011년 47세이브씩을 쌓는 등 세이브왕 타이틀을 5차례 거머쥐었다. 이후 일본(한신)에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39·41세이브)을 차지했다. 최근 해외원정 도박 사실이 들통 나 국내 무대 복귀시 시즌 절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700만원 벌금형이 확정되자 계약은 빠르게 진행됐다. 오승환의 연봉은 300만달러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CBS스포츠는 "오승환은 한국·일본에서 11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은 1.81을 기록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5.18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곁들인 영상은 2014년 10월 히로시마와의 포스트시즌 경기(1대0 한신 승). 일본 진출 후 가을 잔치에 처음 등판한 오승환은 최고 시속 153㎞의 '돌직구'를 던지며 공 12개로 클린업 트리오를 돌려세웠다. 당시 히로시마 선발투수는 최근 LA 다저스에 입단한 마에다.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11차례 우승(역대 2위)한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는 강정호 소속팀 피츠버그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4월4일과 6·7일 개막 시리즈부터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총 19번이나 만난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마에다와의 마운드 대결도 성사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11일 다저스 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며 오승환과의 맞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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