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극도의 눈치보기..작은 변화에도 투자자 움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한번 놀란 투심, 작은 변화에도 매도세로 대응…장 후반 급락으로 상하이지수 5.33% 급락]

중국 증시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며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로 뒤바뀌고 있다. 증시의 작은 흐름에도 투자자들이 놀라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이 확산되며 순식간에 지수가 꺾이는 모습이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16.70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대비 5.33% 하락했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도 1만212.46으로 장을 마치며 전 거래일보다 6.21% 빠졌다. 올 들어 4거래일만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전면 거래 중단 사태를 빚은 증시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다. 당분간 뚜렷한 반등보다는 극도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증시는 오전만해도 특별한 급락 조짐은 없었다. 1.71% 하락으로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이후 -0.63%까지 낙폭을 줄이며 지난 8일에 이어 다시 반등을 이어가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부 업종 종목들이 큰 폭 하락하며 순식간에 지지선이 무너졌다. 교통과 항공, 위성, 국방산업, 인터넷보안 관련주들이 급락하며 증시 전체를 흔들었다.
특히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개인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하락폭은 더욱 높아졌다. 급기야 장 막판 대규모 팔자세가 가세하며 5% 이상 낙폭이 커졌고, 끝내 -5.33%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 배경을 정책이나 시장 내부적 요인보다는 꺾일 대로 꺾인 투자심리에서 찾았다. 비관론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이날 폭락을 불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는 짧은 시간에도 순식간에 흐름이 뒤바뀔 수 있는 단타전 양상을 띨 것”이라며 “이미 두차례 서킷브레이커를 통해 투자심리는 완전히 꺾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이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잇따르는 것도 투자자들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오는 3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상장기업 등록제를 돌연 늦춘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는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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