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몰방배구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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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결국 이율 높은 공격을 선택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에게 전체 공격의 44.6%를 맡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레올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33.9%)과 비교하면 11%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오레올은 현대캐피탈에서뿐만 아니라 남자부 전체에서 공격 효율이 가장 높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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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에게 전체 공격의 44.6%를 맡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레올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33.9%)과 비교하면 11%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그 대신 문성민(30)의 공격 점유율은 30.9%에서 25.7%로 줄었다. 그저 한 경기가 아닐지 모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후반기에는 오레올의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몰방(沒放) 배구’를 지양하겠다며 ‘스피드 배구’를 표방한 현대캐피탈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뭘까.
‘공격 효율(Hitting Efficiency)’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오레올은 현대캐피탈에서뿐만 아니라 남자부 전체에서 공격 효율이 가장 높은 선수다. 반면 공격 효율에서 문성민은 팀 내 2위지만 전체에서는 공동 10위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효율이 높은 선수에게 공격을 더 많이 맡기는 게 합리적이다.
배구에서 공격 정확도는 흔히 공격 성공률로 측정한다. 문제는 공격 성공률은 좋은 것만 보고 나쁜 것은 아예 외면하는 기록이라는 점이다. 상대 블로킹에 걸리거나 코트 바깥으로 날아가 상대에게 점수를 내준 경우는 계산에서 빼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지표가 공격 효율이다. 공격 효율은 ‘(공격 성공-상대 블로킹에 차단된 공격-공격 범실)÷공격 시도’로 계산한다.
4일까지 2015∼2016 NH농협 V리그에서 집계된 기록을 가지고 계산하면 오레올의 공격 효율은 0.464가 나온다. 오레올이 한 번 스파이크를 할 때마다 0.464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성민은 0.349로 오레올과는 0.1점 이상 차이가 난다.
오레올에 이어 대한항공의 좌우 쌍포 모로즈(29·러시아)와 김학민(33)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기량을 한껏 끌어올린 대한항공의 정지석(21)도 7위다. 두 시즌 넘게 호흡을 맞춘 산체스(30·쿠바)가 갑작스레 팀을 떠나도 대한항공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드러난다. 선두 OK저축은행 역시 3명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양효진(27·센터)이 0.425로 독보적이다. 선두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만 만나면 1승 3패로 약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양효진의 공격 효율은 현대건설이 0-3으로 완패한 4라운드 맞대결 때 제로(0)였고, 맞대결 네 경기 평균도 0.343로 떨어진다. 거의 오레올이 문성민이 되는 차이다.
한편 4일 남자부 수원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안방 팀 한국전력에 3-2(17-25, 25-22, 25-17, 18-25, 23-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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