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부동산 전망 '거래 위축·전세시장 불안·신도시 분양 고전'

신수현 입력 2015. 12. 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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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세였던 지난해 부동산 시장과 달리 새해 부동산 경기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주택 매수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들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현재 흐름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주춤해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을 예측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적극적이던 부동산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이후 부동산시장에서 한발 빼며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며 “올해 주택시장은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모두 둔화되고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청약만 하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동탄2신도시도 최근 미분양물량이 나오는 등 시장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중산층이 선호하는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는 교육환경, 백화점·종합병원 등 편의시설,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시설까지 잘 갖춰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단지들 이주 수요와 전세수요대비 공급부족 즉 수급불균형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고덕주공 저층단지들과 둔촌주공, 강남 개포지구 등이 이주에 나서면 이 지역 일대는 물론 송파, 인접한 경기 동부권까지 전세난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대출상환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사람만 주택 매수에 가담할 상황으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을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매수를 보류하는 가운데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히려 하반기 전세난에 몰려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전 상반기 매수를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10만가구 안팎 줄어 35만가구 선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지점장은 “일자리 없이 단순한 베드타운 기능만 가진 신도시의 청약 열기는 올해처럼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상언 대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지방 청약시장이 위축될 여지가 큰 데다 지난해 공급물량이 넘쳤던 수도권 일부 지역은 올해 미분양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활발했던 분양권 거래도 올해 위축될 전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분양권 거래 중에서 실수요가 아닌 단기 투자 목적의 가수요가 많았는데 이들의 분양권 처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지방 주택시장도 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양권 거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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