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지방 나흘째 '심각한 스모그'..한반도엔 영향 없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동북지방에 나흘째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31일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444㎍/㎥까지 치솟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7.8배를 기록했다.
또 선양(瀋陽) 399㎍/㎥, 랴오양(遼陽) 353㎍/㎥, 번시(本溪) 330㎍/㎥ 등 북한과 가까운 랴오닝성 대부분의 도시에서 '매우 심각'(嚴重)하거나 '심각한'(重度)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는 지난 28일부터 WHO 기준치의 4~5배에 달하는 스모그가 발생해 이날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스모그는 비교적 강한 동남풍(2급)을 타고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방향으로 이동해 한반도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의 PM 2.5 농도가 343㎍/㎥를 나타내 내주로 다가온 '제17회 하얼빈 국제 빙등제' 흥행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과 지린시에도 각각 281㎍/㎥, 282㎍/㎥의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동북3성 전역이 초미세먼지에 휩싸인 상태이다.
지난 29일까지 WHO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던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등 수도권 일대는 이틀 연속 맑은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도 새해가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다시 스모그가 발생해 사흘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새해 첫날 화북(華北)·황회(黃淮)지방 등지에 스모그가 나타나 오는 3일까지 기승을 부리겠다"며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 중남부, 산둥(山東) 중서부엔 국지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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