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사료값 뒤엔 농협 뒷돈 카르텔

2015. 12. 3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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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몰아주고 금품-향응 받고.. 축산경제 대표-임직원등 25명 기소檢, 윗선 못밝혀 "용두사미" 지적도

[동아일보]
8월 시작된 농협 비리 수사가 건설 수주, 특혜 대출, 사료 납품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농협 전현직 간부 13명을 기소하면서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측근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됐던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69) 등 윗선과의 연결고리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이기수 농협축산경제 대표(61) 등 축산경제부문과 NH개발, 농협중앙회장 측근 비리 관련자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사에서 사료첨가제 납품 비리 등 그동안 사정 사각지대였던 축산경제 부문의 관행적 카르텔이 대거 적발됐다. 이 대표는 사료업체 대표 고모 씨(58)에게서 납품 편의 대가로 2000만 원을 받아 챙기고, 전직 농협 직원 명의로 사료업체를 직접 운영하며 2억7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2007∼2008년 축산경제 대표였던 남경우 씨(71)는 이 대표에 대한 납품 청탁 등의 명목으로 사료업체로부터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농협 자회사인 농협사료는 비타민, 미네랄 등 마진이 높은 사료첨가제 업체 지정에 대한 중앙회 임직원들의 지시를 ‘서대문 오더’라 부르며 그대로 관철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료업자로부터 kg당 100원씩 계산해 2년 동안 2억9000만 원의 뇌물을 챙긴 농협사료 현직 임원도 구속 기소됐다.

농협 건축부문 자회사인 NH개발 전 대표 유모 씨(63)는 인사 및 공사수주 청탁 대가로 27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H개발 직원들은 하청업체에 입찰 정보를 흘려주면서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수사의 출발점이었던 농협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58) 등 대출받은 업체 관계자 2명만 기소하고 대출과정에 관여한 농협 직원은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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