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여간 반전에 반전..서울시향서 대체 무슨 일이?

주정완 2015. 12.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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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향 사태가 처음 불거진 건 1년 전인 지난해 12월이었는데요. 당시 박현정 시향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했다며 직원들이 공동 호소문을 냈던 게 시작이었죠. 그 당시에 박현정 대표가 바로 이 스튜디오에 나와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퇴로 이어지게 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정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사건의 경과를 정리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현정 전 대표의 인권침해 의혹이었죠?

[기자]

서울시향 직원 17명이 공동 호소문을 낸 게 지난해 12월 2일입니다.

이들은 당시 박현정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박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사건의 배후에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 그리고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다, 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료와 호텔비 등 정 감독의 공금 횡령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후 서울시 인권보호관이 조사에 들어가서 박원순 시장에게 박현정 대표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고요. 결국 박 대표가 물러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앵커]

되는 듯했습니다, 실제로. 왜냐면 그 이후에 반전이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버렸죠?

[기자]

박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요. 오히려 고소인 측인 서울시향 직원들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오늘(29일) 서울시향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선 "비인간적인 처우를 못 견뎌 세상에 알렸더니 되레 고소를 당하고 피해자들이 조사를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출산 직후의 한 여직원이 3주간 총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일도 공개했습니다.

[앵커]

서로 공방이 오가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인데, 그래서 어느 한쪽 얘기만 듣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시향 이사회에선 재계약을 하느냐 마느냐 가지고 안건을 올려 논의하다가 결국 내년 초로 논의를 연기했잖아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사퇴 편지를 낸 상황이 됐고… 그 얘기 좀 잠깐 해보도록 하죠?

[기자]

정 감독 부인인 구모 씨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는데요. 불구속 입건까지 되면서 정 감독으로선 더 이상 참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 감독은 2006년부터 3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왔는데요. 지난해 12월 사건이 불거지면서 임시로 1년간 계약을 연장한 상태입니다. 이 계약은 오는 31일로 끝나는데요.

그동안 정 감독은 예술감독 자리에선 물러나되, 관객들과 약속했던 공연 지휘는 무보수로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면에 서울시향은 최대한 정 감독을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입장을 바꿔 내년 공연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서울시향은 대체 지휘자를 찾아서라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 감독이 없는 서울시향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 그것도 관심사입니다.

[기자]

지난 10년간 정 감독이 서울시향에 미친 영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단적인 예로 서울시향은 원래 서울시 소속 예술단체였습니다. 그런데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것도 정 감독이 오면서 이뤄진 겁니다.

세계적인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는 정 감독으로 인해 서울시향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고요. 유료 관객수나 티켓 예매율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후원금도 크게 늘어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기업 후원금은 지난해 22억 7000만 원에서 올해는 14억 5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 감독이 시향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면 관객이나 후원사들의 이탈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 한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긴 했는데 원가 양쪽 얘기가 다른 측면도 있고…그래서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심층취재해 봐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정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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