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해의 한자는 '安'..아베·안보법·안전 등 상징

2015. 12.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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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교도=연합뉴스) 15일 오후 일본 교토부(京都府) 교토시 히가시야마(東山)구 소재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모리 세이한(森淸範) 주지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安'(편안할 안)자를 써서 보여주고 있다.
2015년 8월 30일 오후 일본 국회의사당 주변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추진하는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려 시위를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올 한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을 대표하는 한자로 '安'(편안한 안)이 선정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이하 협회)는 올해 1년을 대표하는 한자에 대한 의견을 공모한 결과 제출된 12만9천647표 가운데 安이 5천632표(4.3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협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아래에서 안보법(安保法) 제·개정을 두고 국론이 양분돼 국회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安이 선택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나라의 평안(平安)에 관해 많은 이들이 의견을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연초에 일본인 2명이 살해됐고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의 안전(安全)이 위협받았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며 교토부(京都府)에 거주하는 58세 남성은 "안전보장 문제에 국민의 불안과 불만이 비등했다"며 안보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담아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했다.

그러나 "일본국을 지키기 위한 안보법안아 채택돼 앞으로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안심(安心)의 安을 골랐다"며 안보법에 찬성의 뜻을 밝힌 이들도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慰安婦) 문제를 거론하며 安을 올해의 한자로 추천한 사람도 있었다.

2위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구매 행위를 지칭하는 일본어 바쿠가이(爆買い, 폭매)나 화산 분화 등의 사건과 관련해 '爆'(터질 폭, 4천929표)이 선정됐다.

3위는 안보법안을 두고 찬반 싸움이 벌어진 것이나 테러와의 전쟁 등을 염두에 둔 '戰(싸움 전, 4천556표)이, 4위는 연예인의 결혼이나 동성 커플 인정 등과 관련된 '結'(맺을 결)이 차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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