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만류' 심야 호소에도 안철수 '꿈쩍' 안해(종합2보)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장용석 기자,심언기 기자 =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거취 표명 기자회견이 반나절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12일 저녁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극에 치닫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를 향한 주류와 비주류, 계파를 뛰어넘은 당 내부의 분당 저지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50여명의 의원들이 심야에 국회에 모여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해 두 사람을 직접 찾아 전달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대를 하면 될 것을 본인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탈당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서울 자택에서 내일 내놓을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했고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마지막 담판 회동을 물밑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여에 걸쳐 국회에서 긴급 '의원 간담회'를 열어 52명의 의원들이 5항으로 구성된 호소문을 채택했다.
의원 22명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추가로 호소문에 대한 동의 의사를 전달해 전체 의원 12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4명이 호소문 채택에 동참했다.
호소문은 안 전 대표에게 탈당하지 말고 당의 혁신을 이끌어 줄 것을, 문 대표에게 당의 갈등을 해결할 무한책임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두 사람에게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방안에 즉각 합의할 것을 촉구하면서 합의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뒷받침도 약속했다.
간담회 직후 김성곤·이미경·이춘석 의원과 박병석·원혜영·노웅래 의원 등 각각 3명씩으로 대표단을 꾸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났다.
안 전 대표는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혁신 전대를 하면 될 것을 본인(문 대표)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현관문 밖으로 "이벤트로라도 혁신전대 제안한 거다", "정말 고심해서 한 거다", "저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이다" 같은 말들이 흘러나올 정도로 안 전 대표는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이날 밤 종로구 구기동 자택이 아닌 여의도에 머물고 있어 대표단이 문 대표를 찾아 호소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표는 제안을 충분히 수용하고 안 전 대표 탈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안 전 대표 쪽에서 연락이 없어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미경 의원과 문 대표를 20여분 동안 만났다는 김 의원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심야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며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앞서 오후에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의원 모임에서의 의총 요구로 급하게 소집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의원 모임의 박홍근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뿐 아니라 전체 의원들 사이에 안 전 대표의 탈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당내 중도 성향 모임인 통합행동도 이날 저녁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통합전당대회를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에게는 안 전 대표가 제시한 혁신 전당대회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분당 만은 안 된다며 "통 크게 결단하라"는 절박함을 담았다.
안 전 대표에게는 문 대표가 전대를 수용한다면 과거 줄세우기식의 구태의 전대가 아닌 혁신 전대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했다.
비주류 진영도 마지막 성명을 쏟아내면서 문 대표를 압박했다.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조기 전대를 요구해온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또다른 비주류 모임인 2020모임도 이날 저녁 성명을 냈다. 이들은 문 대표에게 "당을 살린다는 충정으로" 즉각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대 수용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당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가 30여분 만에 돌연 취소했다.
이날 안 전 대표와 만나 대화를 하겠다는 문 대표에게 혁신 전대를 수용하라는 취지의 회견을 하려다가 안 전 대표 측의 만류로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으로 함께 만나 대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담판 회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경쟁하는 전당대회로 갈 경우 혁신의 힘을 모으기보다 다시 분열하는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극적 합의점을 찾기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일 '최후통첩'성 기자회견을 한 뒤 잠행에 들어간 안 전 대표는 현재 자택에 머물며 13일 발표할 기자회견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안 전 대표에게 전해드리긴 했지만 문 대표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만남 자체를 무의미하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ptj@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 되는 법..놀랍네
- "가슴 커 보인다" 친딸 가슴 만진 군 대령..법원의 판결은?
- "겁이 나서 버렸다"..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한 20대 산모
- "여기는 내 주차 구역" 폐타이어 등 놓고 내땅 행세
- '조의금이 500만원?'..고액 경조비 챙긴 공무원
- 말기 암 투병 61세 남성, 33세 아내에게 "655억 주겠다"…전처 분노
- "김밥은 가난한 사람이나 먹는 것"…가게에 자녀 데리고 와 막말한 부모
- [단독]'캐리어 시신' 사위, 장모 12시간 때렸다…담배 피우며 쉬다 다시 폭행
- "귀 안에 피 고이고 눈가에 눈물"…故 김창민 감독 '응급실 사진' 끔찍
- "혼외자 뒀던 아빠, 엄마와 칼부림 예사…제가 굳이 결혼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