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베일 벗는 제네시스 'EQ900'

류형열 선임기자 2015. 12.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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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차 ‘EQ900’가 9일 공식 출시된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EQ900의 신차발표회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신차발표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
EQ900 렌더링

EQ900는 현대차가 지난달 4일 공식 출범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자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이다. 국내에선 에쿠스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해 EQ900로, 해외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작명법에 따라 ‘G90’로 판매된다.

EQ900는 3.8과 3.3 터보, 5.0과 5.0 리무진으로 출시된다. 3.8과 3.3 터보 모델은 각각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5.0과 5.0 리무진은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리무진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이다.

EQ900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방향성을 갖고 출시되는 첫차다.

내장 가죽은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인 세미 에닐린 가죽을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Pasubio)사와 협업해 개발했고, 우드트림은 통나무를 깎아 만든 리얼 우드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하는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가죽을 적용했으며, 손이 자주 닿는 가죽 부위에는 촉감이 뛰어나고 온도 변화가 적은 가죽을 적용했다.

좌석 시트에 적용된 스티치 라인은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트를 만들고 있는 오스트리아 복스마크(Boxmark)사와 공동 개발했다.

인간 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뒷좌석 ‘모던 에르고 시트(Modern ERGO Seat)’는 안락감과 기능성 부문에서 호평받으며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 공인을 받았다.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본인의 신장 및 몸무게 등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자세 및 허리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추천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EQ900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차의 전초 단계로, 고속도로 상에서의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Highway Driving Assist)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했다.

EQ900는 2세대 제네시스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던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과 함께 신개념 서스펜션인 GACS(Genesis Adaptive Control Suspension)도 탑재됐다. 기존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하기 어려웠지만, GACS는 쇽업소버 내부에 유압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내장형 밸브가 적용돼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조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Q900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된다.

지난달 23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16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 고가의 초대형 세단이 사전계약만으로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2세대 제네시스는 5200여대, 에쿠스는 2600여대 수준이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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