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의 도시에서 '최고축구'를 볼 수 없는 아이러니
[스포츠한국 부산=이재호 기자] 부산.
그 이름만으로 풍기는 위용은 모두에게 남다를 것이다. 말이 필요 없는 한국 두 번째 도시이자 6.25전쟁 때는 임시수도이기까지 했던 부산. 그런 대도시 부산에서 한국 최고의 축구리그인 K리그 클래식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부산은 5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PO 2015에서 수원FC에 0-2로 패했다. 1차전 수원 원정에서 0-1패배를 당했던 부산은 결국 1,2차전 합계 0-3으로 패하며 챌린지리그로 강등 당하게 됐고 수원FC는 승격을 맛보게 됐다.

1979년 새한자동차 실업축구단을 모체로한 부산 아이파크가 창단 36년 만에 치욕의 2부리그 강등을 당하게 된 것. 기업구단 최초로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졌다는 불명예까지 함께 안은 부산이다.
이로서 내년에는 ‘일단’ 부산에서 한국 최고의 축구리그인 K리그 클래식은 볼 수 없게 됐다. 말을 ‘일단’이라고 해서 그렇지 과연 내년에 곧바로 승격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즉 부산에서 다시 한국 최고의 축구리그를 볼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2013년부터 정착된 승강제도에서 많은 팀이 승격과 강등을 했지만 이번 부산의 강등은 특히 그 의미가 크다. 최초의 기업구단 강등이자 하필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 떨어진 것은 물론 서울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큰 대도시인 부산에서 더 이상 클래식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은 분명 충격이다.
물론 부산의 관중수는 결코 많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부산의 야구의 도시가 된지 오래다. 부산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5일 승강PO 2차전을 앞두고 부산시민 대부분은 축구가 하는지조차도 몰랐다. 부산역에 내려 택시를 탔을 때도 택시 기사는 “구덕 운동장은 왜 가나”라며 물을 정도였다. 그만큼 부산의 축구 인기는 떨어졌다.

그럼에도 부산에는 최고의 축구리그가 필요하다. 그것이 어쩌면 부산이라는 대도시가 가져야할 기본 품격 중에 하나다. 부산이라는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이 2부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곱씹어보면 부산 시민들에게 굴욕적인 일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강등 당했다. 이것은 단지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 당했다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한국 제2의 대도시에서 더 이상 한국 최고의 축구리그를 볼 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담겨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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