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붐 뉴욕..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 급증

2015. 11. 2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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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건물 개·증축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 뉴욕에서 주로 서류 미비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건설노동자들의 산업재해가 크게 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앞선 2011∼2014년의 평균 5.5명보다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부상자를 포함한 전체 산업재해 비율도 50% 이상이나 증가했다.

사고가 급증한 이유는 공사 기간을 줄이려는 건물주들의 욕심과 하청· 재하청 과정에서 무시되는 안전교육, 단속 공무원들의 일손 부족과 고질적인 부정부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이유는 사망한 노동자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서류 미비 이주 노동자라는 점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봄 추락사한 건설노동자인 마누엘 콜로라도와 구르미트 싱은 각각 멕시코와 인도에서 온 서류 미비 노동자들이다.

싱을 고용한 회사는 재하청을 받아 진행한 건물 보수 공사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벽 등을 제거했고, 추락사를 예방할 수 있는 보호띠 등도 건네지 않았다. 가족들은 싱이 사망하기 전 임금 체불 상태였다고 밝혔다.

미국 공사 현장에서는 다국어로 "위험한 노동 조건은 익명으로 신고하라"고 벽에 써있고, 헬멧을 쓰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상습적으로 어기는 회사들도 책임 소재를 이리저리 피해가거나, 많지 않은 벌금을 내고 책임을 면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 정부에서 뉴욕시 노동자 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감독하는 공무원은 33명에 불과해 인력도 현격히 부족하다.

워낙 큰돈이 오가는 건축 관련 사업을 감독하는 이들에게 뇌물 등의 유혹도 적지 않다. 올해에도 건축과 관련한 대규모 뇌물 수수 사건이 드러나 20명 이상이 쇠고랑을 찼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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