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호스트 출신' KB 통역, 코트로 돌아온 사연

최창환 2015. 11.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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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ONE MORE FOUL! ONE MORE FOUL!”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에서 코칭스태프의 사소한 지시까지도 유독 목소리 높여 외국선수들에게 전달, 팬들의 눈길을 끄는 통역이 있다. 팬들은 ‘여자프로농구에도 저렇게 감정이입을 해서 일하는 통역도 있다!’라며 칭찬 일색이다. 정작 이영화(34) 청주 KB 스타즈 통역은 “성격이 활발해서…”라며 머쓱하게 웃는다.

2008년 구리 KDB생명의 통역을 맡았던 이영화 통역은 이후 홈쇼핑 호스트, 국제영화제 통역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왔다. 농구코트로는 7년 만에 돌아온 셈.

서동철 감독과의 인연이 이영화 통역을 다시 코트로 불러들였다. “감독님이 용인 삼성생명 코치셨을 때 친동생이 통역을 맡고 있었다. 그때는 인사만 드리는 정도였다”라고 운을 뗀 이영화 통역은 “비시즌에 통역을 새롭게 구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한 번 얼굴 보자고 연락이 오셨고, 그 길로 KB 통역을 맡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정철우 전주 KCC 통역, 변영재 인천 전자랜드 통역 등 KBL에서는 작전타임에 목소리 높여 감정이입,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통역이 많은 편이다. 이영화 통역 역시 남자프로팀 통역들과 견줘도 될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국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임기응변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영화 통역은 “성격이 활발한 편이다. 3년 정도 캐나다에서 생활했고, 어릴 때 연극을 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KB에서 활약 중인 나타샤 하워드(24), 데리카 햄비(22)는 WKBL 초년생들이다. 나이도 젊은 편이다. 이 탓에 시즌 초반 팀이 기대한 것과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박재헌 코치는 “기술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서 면담을 갖기도 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영화 통역 역시 “몇 달만 뛰다 가면 된다는 생각에 팀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젊더라도 너희가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얘기했고, 하워드는 면담을 가졌던 게 자극제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 하워드는 지난 25일 춘천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22득점, 팀의 완승을 주도했다.

아쉽게도 이영화 통역이 KB을 맡는데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서동철 감독은 자리를 비우고 있다. 비시즌에 종양제거수술을 받은 서동철 감독은 건강이 우선인 만큼, 팀 운영에 대해 박재헌 코치에게 일임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님 때문에 KB에 왔는데, 오자마자 자리를 비우셔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도 있다. 감독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팀이 어느 정도 승리를 따냈으면 한다”라고 운을 뗀 이영화 통역은 “감독님이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함께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 선수들도 다치지 말고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사진 KB 농구단 제공

  2015-11-27   최창환(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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