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터키 접경에 S-400 대공 미사일 배치.."심각한 위협"

이준규 기자 2015. 11. 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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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발사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러시아가 터키 인접 시리아 국경지역에 대공 미사일 사수템을 배치했다. 자국 전폭기를 격추시킨 터키에 대한 '무력시위' 일환으로 미사일의 엄호속에 시리아 공습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주(州)에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S-400 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국방부 회의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400 트리움프는 러시아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미스템이다. 탑재 미사일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 모델인 S-300보다 사정거리가 긴 400㎞에 달하며 5m의 저고도부터 3만m의 고고도까지 두루 비행하는 공중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

최고속도가 마하 14에 이르기 때문에 전투기와 전술항공기는 물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S-400의 실전배치는 2007년 도입 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 상공에서 공중 작전을 펼치는 자국 전투기를 엄호하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터키 중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자국 수호이 Su-24 전폭기 격추에 따른 보호방안이라는 명분으로 S-400을 배치했지만 터키를 압박하려는 의도 또한 다분히 포함된 조치로 보인다.

이에 터키의 우방이자 시리아에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진행 중인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정부 관계자는 S-400이 "어느 나라에게라도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 시스템"이라며 "시리아 내 공중 작전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직접 미국의 공습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다른 미 정부 고위 관료는 "미국과 러시아의 공습 중점 목표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양국 간 서로의 군사작전을 방해하거나 서로를 공격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번 S-400 배치가 미군의 공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S-400 외에도 T-90, T-72 탱크 30여대를 추가로 시리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탱크들을 러시아군이 직접 운용하는지, 아니면 시리아 정부군에 지원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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