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WHY]'내부자들' 이병헌 잡는 조상무役, 왜 무명 조우진일까

뉴스엔 2015. 11.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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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소담 기자]

‘내부자들’ 조상무 역을 맡은 조우진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대체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왔을까.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흥행기세가 가히 놀랍다. 지난 11월19일 정식 개봉(18일 오후 6시 전야개봉)한 ‘내부자들’은 19금 등급에도 불구하고 정식 개봉 4일 만에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하며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등 충무로 남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가운데 이름도 얼굴도 잘 몰랐던 무명의 배우가 이병헌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내부자들’을 빛내고 있으니 바로 조상무 역 조우진이다. 대권주자 장필우(이경영)와 미래자동차 오회장(김홍파) 즉 대한민국의 권력자의 숨은 해결사인 조상무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의 뒤통수를 돌로 가격하며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안상구의 손목까지 자리는 잔인무도한 행각으로 관객들을 경악케 한다. 특히 무표정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조상무 역 조우진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내부자들’은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에 수많은 명품 배우들을 모아놓은 작품으로 배우들의 미친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다. 그 중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조상무 역을 노리는 충무로 배우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후문. 하지만 우민호 감독은 뚝심 있게 무명의 조우진을 추천했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조우진이 연기한 조상무 역을 노리는 이가 많았다. 누구나 다 알만한 배우가 조상무 역을 맡고 싶다고도 했지만 내가 다 싫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체 왜 우민호 감독은 조상무 역을 이토록 공들여 캐스팅했을까. 우 감독은 “조상무는 오회장의 수하인데, 깡패인 안상구와는 달리 직장인처럼 그리고 싶었다. 그게 폭력이건 살인이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어떤 감정도 없이 그저 일을 빨리 마치고 퇴근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 겉모습도 조폭이 아닌 말끔한 직장인 느낌으로 말이다”며 “오히려 그게 관객에겐 더 섬뜩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관객들이 알고 있는 배우가 조상무를 연기했다면 별로 임펙트가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배우가, 잘 모르는 배우가 등장하고 그 사람이 이병헌의 손목을 자른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그게 더 반전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조우진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민호 감독은 “조우진처럼 연기 잘하고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영화에도 활력을 불어 넣은 것 같다. 또 바로 이런 것이 배우 층을 넓히는데 필요하다고 본다”며 “세 번째 작품을 해보니 배우 캐스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다. 첫 작품, 두 번째 작품을 실패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후 다른 영화를 유심히 보면서 배우들을 찜 해놓기도 했다. 그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는 매력이 있으면 눈에 들어온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다소 못해도 매력이 있다면 연기는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내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의 말처럼 ‘내부자들’은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그리고 이경영 김홍파 김대명 배성우의 연기력을 다시금 재확인 한 것은 물론이고 조우진처럼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 ‘내부자들’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조우진. 앞으로 많은 한국 영화에서 이와 같은 새로운 캐스팅으로 인한 반가움을 맛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소담 soda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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