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걸스 "사장님 더원? 그냥 '아는 오빠'처럼 다정해요"(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 = 국내 가요계는 여전히 걸그룹의 천국이다. 섹시부터 청순, 큐티, 보이시함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걸그룹 시장에 올 하반기 도전장을 내민 신인 걸그룹이 있다. 지난 11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다이아걸스이다.
연아, 시유, 수아, 혜진으로 구성된 다이아걸스는 가창력으로 대륙을 휩쓴 더원이 대표로 있는 '다이아몬드원'에서 론칭한 걸그룹이다. 더원이 제작했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보컬그룹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주무기는 가창력이 아닌 섹시였다.

"섹시는 소속사에서 잡은 콘셉트예요. 소속사에서 과한 섹시미보다는 절제된 섹시함 속에서 여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엄정화 선배님의 '초대'를 모티브로 삼았어요."(시유)
"절제된 섹시미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차라리 완전 섹시라면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막내 혜진이는 갈필을 못 잡아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연아)
다이아걸스의 데뷔곡 '스르륵'은 단정한 이미지 보다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는 적극적 발상으로 한 여성이 짝사랑하는 이에게 순진한 척 다가간다는 내용을 표현한 곡이다. 이들은 데뷔 무대에서 가죽, 레이스, 코르셋을 조화롭게 매치한 의상을 입고 절제된 섹시미를 뽐내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를 목전에 두고 뉴스1스타 사무실에서 만난 다이아걸스의 첫인상은 사실 특별한 게 없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는 여느 신인들과 달랐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리더 연아가 노트를 꺼내더니 기사의 이름과 질문을 적기 시작했다. 수많은 아이돌과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으로 본 광경이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리더는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멤버가 맡기 마련이지만 다이아걸스의 리더는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연아가 맡았다. 이유를 묻자 4명 중 소속사에 가장 먼저 들어왔고, 그 영향인지 소속사와 멤버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다고. 인터뷰에 노트를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것처럼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이 무엇보다 리더에 적합해보였다.
"연아 언니는 리더로서 딱이에요. 저희 사이에서 '엄마'로 통할 정도로 잘 챙겨줘요. 보통 소속사에서 다이어트를 관리하는데 우리 팀은 리더가 체크해요. 무섭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 식단도 직접 짜서 요리를 만들어줘요."(수아, 혜진)

다이아걸스가 만들어지고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6개월. 보통 아이돌그룹에 비해 팀을 꾸리고 연습한 기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편이다. 또 특이한 점은 4명의 모두 오디션이 아닌 지인의 추천으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꿈조차 꿀 수 없었어요. 그 꿈을 접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는데 1년 전에 기회가 찾아왔죠. 지인을 통해서 더원 사장님을 만났어요."(연아)
"학창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는데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아서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델과로 진학해 공부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기획사에 들어오게 됐어요."(혜진)
"가수가 되고 싶어서 포항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오디션을 봐서 연습생이 됐는데 데뷔라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2곳의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어요. 보컬 선생님의 추천으로 다이아걸스로 합류하게 됐죠."(시유)
"우리 팀 모두 지인의 소개로 이 회사에 오게 됐어요. 저 역시 대학교 선배가 추천해줬어요."(수아)
대중에게 더원은 넘사벽 가창력을 자랑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이지만, 이들에게는 '아는 오빠'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속사 사장님이라고.
"중국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자주 뵙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 계실 때는 항상 사무실에 계세요. 틈나는 대로 연습실에 와서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무엇보다 저희를 굉장히 예뻐해 주세요."
"항상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연예인보다는 나이 많은 아는 오빠의 느낌이에요. 하하. 제가 가수를 준비하면서 개명을 했는데 제 이름도 사장님이 직접 작명해주셨어요."(연아)
소속사 사장의 예쁨을 듬뿍 받아서일까. 이들은 더원을 스카우트하는 것이 가수로서의 최종 꿈이라는 재밌는 목표를 세웠다.
"일단 이번 활동 목표는 다이아걸스라는 그룹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에요. 멤버 한 명, 한 명 이름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최종 목표는 터무니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지금의 회사를 인수한 다음, 더원을 스카우트해서 댄스가수로 앨범 제작을 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더원 사장님이 '요것들 봐라. 그래서 열심히해서 회사 뺏어봐"라고 하시며 웃으셨어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미 포화상태인 걸그룹 시장에서 다이아걸스가 대중의 관심을 살 수 있을지 성공적인 행보를 기대해본다.
lee12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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