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노동개혁 반대' 서울 도심 10만명 운집 집회

류보람 기자 입력 2015. 11. 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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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논술고사 큰 혼란 없어..경찰, 수험생 편의 지원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농 등 참가단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2015.1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민사회·노동·농민단체 등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각 집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도심 길목 곳곳에 투입돼 충돌 등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 50여개 단체가 모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광장을 비롯한 세종로 일대에서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본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10만명, 경찰은 8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교육부가 강행하고 있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동시에 노동, 농업, 빈곤, 청년 일자리 등 11개 영역에 걸친 요구를 정부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학로·서울역 광장 등지에서는 부문별 현안에 대해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사전 집회가 열렸다.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경찰 추산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5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희망연대 씨앤앰지부 등이 전태일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노총과 유럽 노총 등에서도 현장을 방문해 총궐기대회 지지 의사를 밝혔다.

농민단체 회원 7000여명도 오후 2시40분쯤부터 중구 태평로에서 밥쌀 수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역광장에서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등 회원 6000여명(경찰 추산 3000명) 빈민·장애인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재벌만을 두둔하며 민중들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며 "빈민과 장애인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빈곤과 차별의 사슬을 끊어달라"고 촉구했다.

청년단체 회원 2000여명은 대학로 혜화역 인근에서 '헬조선 뒤집는 청년총궐기'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재벌개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요구하고 기업논리에 따른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오후 12시10분쯤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1만명 규모의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명절휴가비 등 정규직과의 차별을 철폐하고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노동절대회 등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총궐기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 간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 1시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인 협박은 두렵지 않다"며 "구속될 각오로 총파업과 총궐기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검거를 시도했지만 한 위원장을 에워싼 조합원들의 저항에 막혀 성공하지는 못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지만 보수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원 1500여명은 오후 3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고엽제전우회 회원 4000여명은 3시30분부터 용산구 동자동 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 각각 국정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2016학년도 수시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이날에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 서울 지역 9개 대학에서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2015.1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오전부터 오후 7시쯤까지는 경희대, 서강대 등서울시내 12개 대학의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다.

교통혼잡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혼란이 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대규모 집회가 오후에 주로 열리는 데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미리 집을 나서 오전 중 큰 혼란은 없었다.

경찰은 충돌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240개 부대 2만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광화문 일대에는 차벽을 세웠다.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시험장 55개소에 교통경찰 150여명과 모범운전자 56명을 배치했다.

앞서 법무부 등 정부는 불법 집회나 충돌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이 인도 행진을 막지 않는 이상 충돌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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